대웅제약은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형 성장호르몬 제제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국내에서 생물의약품을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제형으로 개발한 약물 중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첫 번째 사례다.
이 약물은 피부에 붙이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투약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개선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분자의 크기가 커 현재까지 복부나 허벅지 등에 투약하는 피하주사제로만 개발됐는데 통증 등의 문제로 투약과정에서 환자들의 어려움이 컸다.
이번에 임상에 들어간 마이크로니들 제제에는 대웅의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가 자체 개발한 '클로팜' 기술이 접목됐다. '가압건조'라는 특수공정을 통해 액체 상태의 약물이 변질되지 않도록 완전 밀봉해 품질과 약물전달효과를 유지한 게 특징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시험 승인을 시작으로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비만치료제 등 다양한 마이크로니들 기반의 약물을 개발할 계획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다양한 혁신 파이프라인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약물 개발을 넘어 환자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는 혁신적인 투여 경로 플랫폼을 개발해 미래 의약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