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사진)은 2일 경기도 용인 목암타운에서 열린 GC녹십자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올해 GC가족은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가는 여정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다"며 "과감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의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GC녹십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가장 큰 결실은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허가를 받은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혈액제제 시장으로 GC녹십자는 알리글로를 통해 2028년까지 연 매출액 3억달러(3900억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중국의 국영 제약사인 화륜제약그룹에 홍콩법인과 중국계 자회사 6곳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현지 사업전략을 재편했다. 국내에서 혈액제제를 생산해 수출하는 방식이다. 이전까지는 GC녹십자가 현지공장에서 혈액제제를 제조해 이를 직접 유통해왔다.
화륜제약그룹과 협력을 통해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알부민과 혈우병 치료제인 '그린진에프', GC녹십자웰빙의 히알루론산 필러의 현지 유통길을 트기도 했다. 화륜제약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의 사업부문에서 추가적인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같은 달 베트남에서는 GC녹십자의료재단이 페니카 그룹과 베트남 최초의 유전자·암 전문 종합 진단·판독기관을 설립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 위치한 페니카그룹 소속의 종합병원에 진단검사실과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허 회장은 "올해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 순조롭게 진출했으며, CR제약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에 발판을 다졌다"며 "베트남에 최초의 유전자·암 전문 종합 진단·판독 기관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선 한 해였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이날 회사 발전에 기여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도 진행했다. 신웅 GC녹십자 QM실 실장 등 2명에게 녹십자 대장을, 김유진 GC전략기획본부 전략2담당 PM 등 3명에게 녹십자 장을 수여했다. 이 외에 GC녹십자웰빙 IP본부 WS팀 등 22개팀이 단체표창, 68명이 우수표창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