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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두고 대립하던 오너일가 모녀(송영숙·임주현)와 형제(임종윤·임종훈) 간 분쟁이 1년여 만에 종식 수순을 밟고 있다.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사임하고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이 대표이사직에 복귀하기로 하면서다.
13일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공시를 통해 임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으며 이날 이사회에서 송 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모녀와 비교해 지분이 열세인 가운데서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던 임종훈 대표가 갑작스레 사임한 배경에는 그의 형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모녀와 손잡은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임종윤 사내이사는 모녀 측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의결권 공동 행사 등의 주주간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모녀 측은 절반을 넘는 지분을 확보했다. 이달 사봉관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가 사임하며 이사회 구도도 모녀 측으로 기울었다. 사봉관 이사는 임 이사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추천한 인물이다.
경영권 분쟁이 모녀 측의 승리로 일단락되며 향후 지배구조 부문에서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녀는 지난 7월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전문경영인이 전면에 서고 오너일가는 후방에서 지원하는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임종훈 전 대표이사는 이날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창업주 가족의 일원으로써 회사를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짧은 입장을 남겼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송 대표이사는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더 발전된 한미사이언스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