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사업 관련 두 자릿수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올인'을 내세운 통신사들은 올해 서비스 유료화 등 수익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 매출이 전년대비 19% 성장했다. AI클라우드, AI비전, AI컨택센터(AICC) 등 AIX사업 매출이 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AI데이터센터(AIDC)의 매출은 3974억원으로 13% 성장했다.
KT는 기업 대상 서비스 중심으로 AI 매출이 늘고 있다. 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사업으로 지난해 1조105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9%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AI 관련 매출을 따로 발표하지 않지만 AX 부문의 실적이 증가했다. 모바일은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와 AI 챗봇 등 도입으로 가입회선이 증가했고 스마트홈 부문도 가입자가 늘었다.
AI 매출은 회사별로 집계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다. 현재 통신3사의 AI 사업은 기존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정도로 향후 AI를 직접 활용한 서비스가 나오고 사업 체계가 정비돼야 성과가 제대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AI 사업 저변을 넓히고 있는 통신3사는 올해 본격적인 수익화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의 유료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에 '에스터'를 출시한다. 그래픽처리장치 구독서비스(GPUaaS), AI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사업에서도 매출 확대를 꾀한다.
KT는 올해도 B2B 서비스 중심으로 두자릿수의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올해 1분기 보안을 강화한 한국적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출시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해는 3사가 모두 AI를 전면에 내걸고 사업 확장과 수익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아직 회사 별로 사업 조직과 체계가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주주들에게 AI사업 진척 상황을 알리고 AX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