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역대급 성과를 내면서 국내 거래소들의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 전반적으로 거래가 늘어 업비트와 빗썸도 실적 향상이 기대되지만, 국내에서는 사업 확장과 다양한 상품 출시가 막혀 성장세는 코인베이스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순이익이 4억3260만달러(약 6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거래가 늘어난 면도 있지만 파생상품과 기관 거래 활성화로 큰 폭의 실적 향상을 이뤄냈다.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 코인베이스는 계열사들을 통해 가상자산 선물, 지수 선물 상품, 기관 대상 수탁, 스테이블코인 사업, 가상자산 결제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세 확장으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2년전 100달러에서 현재 330달러로 2배 이상 뛰었고 최근 시가총액은 891억달러(약 128조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황이었던 만큼 업비트와 빗썸의 3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성장률은 코인베이스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가상자산 사이트 더블록 집계에 따르면 업비트의 3분기 총 거래금액은 2864억달러(약 411조원)로 전년 동기 1377억달러 대비 갑절이나 증가했다. 빗썸도 같은 기간 거래금액이 470억달러에서 1281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어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국내 거래소들은 매출 대부붑인 개인투자자의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해 몸집을 키우고 이익을 늘리는 데 한계를 맞고 있다. 한때 업비트와 빗썸은 거래액 기준 전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갈수록 글로벌 거래소들과 격차를 벌이며 뒤처지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는 제도 미비와 규제 강화로 사업 확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좁은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도 떨어지는 추세다.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법인 거래 등이 활성화돼야 하지만 현재 관련 규정들이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법인 참여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일반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보유 가이드라인을 3분기까지 내놓기로 했지만 아직도 진척이 없어 상장사와 투자사들의 시장 참여는 활발하지 않다.
또 해외에서는 파생상품 수요가 늘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반면 국내는 관련규정 없이 여전히 당국의 그림자 규제로 거래소들의 상품·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 최근 빗썸 등은 레버리지 상품을 내놨다가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이런 와중에 금융과 가상자산을 분리시키는 '금가분리' 원칙으로 거래소들의 사업 확장도 막히고,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전 등 출혈 경쟁이 심해지면서 1위를 제외한 모든 거래소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가상자산업계는 산업의 파이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제도화에 더 속도를 내야한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가 사업 확장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 글로벌 대표 거래소로 성장한 사이, 국내 거래소들은 제도 미비와 규제에 막혀 우물 안 개구리가 됐다"며 "우리나라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관·외국인 거래, 파생상품 등에 대한 관련 제도를 정비해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