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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삼성물산 '구원투수' 최치훈 사장

  • 2013.12.10(화) 10:48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삼성카드 사장을 맡다가 건설업을 주력으로하는 삼성물산의 CEO로 자리를 옮겨 온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 겸 건설부문 사장에 대한 선임 배경과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앵커1>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윤도진 기자 연결합니다. 윤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난 지 벌써 한 주가 지났죠. 그 중에서도 삼성그룹 내부에서나 건설업계에서 특히 화제가 된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삼성카드 사장을 맡다가 건설 계열사인 삼성물산의 대표이사 겸 건설부문 사장으로 온 최치훈 사장인데요.

 

삼성전자로 영입돼 SDI, 삼성카드를 거쳐 이번에 전혀 경혐도 없는 건설업을 이끌게 돼 선임 배경에 안팎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앵커2>
금융업인 신용카드사를 이끌어 오다가 또 건설 계열사를 맡게 되다니 특이하네요. 삼성그룹 내에서 다양한 사업분야에 대한 경영능력을 인정 받고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까?

 

<기자2>
최 사장은 인선 때마다 화제의 인물인데요. 2007년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을 하다가 삼성전자 고문으로 영입될 때부터 재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삼성이 순혈주의가 강한 조직이었기 때문입니다.
 

최 사장은 삼성에 사장급으로 영입된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인데요. 그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인 제네럴 일렉트릭, GE에서 최고위직까지 오른 경영자입니다.

 

최 사장은 GE의 에너지사업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기도 했지만 한 분야의 전문가라 하긴 어렵습니다. 이보다는 잭 웰치의 리더십으로 유명한 'GE식 경영'이 몸에 밴 경영전문가로 보는 게 맞습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평소 GE식 경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영입 이후 최 사장과의 관계도 깊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3>
GE식 경영이라, 삼성에서도 통했을지 궁금하네요. 최 사장이 각 사업부문이나 계열사를 맡았을 때 실적은 어땠습니까?

 

<기자3>
최 사장은 삼성전자 프린터, SDI, 삼성카드를 잇따라 맡으면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멀티 플레이어'이자 '해결사'로 유명합니다.

 

최 사장은 취임 당시 적자였던 디지털프린팅 사업부를 취임 8개월 만에 흑자 전환시켰고요. 국내 프린터 시장 점유율을 2008년 상반기 49.7%에서 2009년 상반기엔 58.2%로 끌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2009년 삼성SDI 사장으로 와서는 이듬해 3분기에 당시 영업이익 1238억원으로 6년여만에 최고의 분기 실적을 내기도 했습니다.

 

2011년에는 삼성카드 사장으로 옮겨와서 '숫자 시리즈'카드로 업계 3~4위에 머물던 시장 점유율을 2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는 전혀 다른 사업분야에서 경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게 GE에서 배운 리더십 덕분이라고 하는데요. 'Listen(듣고), Delegate(책임을 위임하며), empower(권한을 주라)'는 게 최 사장의 경영 지론이라고 합니다.

 

<앵커4 >
외국 기업 출신 CEO가 삼성이라는 조직에서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요. 어땠습니까?

 

<기자4>
사회 경험도 그렇지만 최 사장은 어려서부터 대부분 시간을 외국에서 보냈다고 해서 특히 더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최 사장은 삼성에 오고 난 뒤 부하 직원이라도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화력을 발휘한다는 게 주변의 귀띔입니다.

 

또 외국생활을 오래 해서 한국말을 쓰는 게 다소 어눌한 느낌을 주지만 위화감을 주지 않기 위해 어지간해선 영어를 쓰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그룹 내에서는 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 사장단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단에 들어갈 인물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나옵니다.

 

<앵커5>
건설업계에서는 최 사장의 집안 배경도 이번 인사와 함께 얘기가 된다면서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5>
네. 조금 전 최 사장이 어려서부터 해외 생활을 오래했다고 했는데요. 최 사장의 부친이 군 출신으로 육국 참모총장을 지내고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시기 주멕시코, 주영국 대사 등을 역임한 최경록 전 교통부장관입니다.

 

현재 건설산업을 총괄하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부친도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육군참모총장과 대통령 안보 담당 특별보좌관, 국방장관까지 지낸 서종철 씨입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최 사장과 서 장관의 부친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던 게 묘한 공통점이라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금이 박근혜정부 시기이다 보니 코드 맞추기식 인사 아니냐는 말도 더러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6>
자, 어쨌든 삼성물산이 최치훈이라는 새 CEO를 맞았는데.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까요?

 

<기자6>
국내 건설경기는 침체가 오래된 상태고, 해외에서도 경쟁이 심해져서 건설업계 전반이 위축된 상태인데요. 삼성물산은 최 사장 선임과 함께 글로벌 역량 강화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측도 최 사장 인사와 함께 "B2B, 즉 기업간 거래 분야에서의 다양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적극 활용해 국내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해외사업 확대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 사장이 오랜 경험을 가진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다만 삼성물산에서는 아직까지 실적 관련 문제가 없었기는 한데요. 삼성물산이 최근 2년여간 강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합니다.

 

<앵커 마무리>

삼성그룹이 차세대 원자력에도 관심이 큰 만큼, 최 사장이 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잘 살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윤도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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