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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또 금융 CEO 공백사태…낙하산 시간벌기?

  • 2014.02.12(수) 10:46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금융 공기업의 CEO 공백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6일 임기가 끝났는데요. 그런데도 후임 은행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손해보험협회와 주택금융공사 등도 길게는 다섯 달째 CEO가 공석인 채로 남아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도 금융권 CEO 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는데요. 최근 금융 CEO 공백 사태의 원인과 전망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 왼쪽부터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서종대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 문재우 전 손해보험협회장
<앵커>

김 기자,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왜 CEO 임명이 늦어지는 겁니까? 사람이 없어서 입니까?

<기자>
아무래도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수요는 많은데 CEO를 낙점하는 청와대가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결정을 미루면서 인사가 계속 늘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일반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좀 더 있다 그 문제는 물어보도록 하고요. 그럼 후임 수출입은행장을 뽑고 있긴 한 건가요, 후보론 거론되고 있긴 합니까?

<기자>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기재부는 후보군을 압축하고 있으며, 적당한 시기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은 파다합니다만 말 그대로 하마평 수준입니다. 허경욱 전 OECD 대사와 권태균 전 아랍에미리트연합 대사 등 기재부 출신 인사들이 주로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석준 2차관과 추경호 1차관 등 현직 기재부 관료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용환 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재임기간에 수출입은행의 위상을 크게 높인 성과 때문인데요. 이젠 사실상 연임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정치권 낙하산 설이 돈다면서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
수출입은행 내부에선 정치권 낙하산 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 과정에서 챙겨줘야할 정치인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사실 수출입은행장 공석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1년 2월 김용환 행장이 취임할 당시에도 한 달 이상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졌는데요. 과거와는 달리 대외금융에서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만큼 CEO 공백이 길어질수록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CEO가 없는 다른 금융 공기업 사정도 좀 얘기해주시죠.

<기자>
정책금융공사는 진영욱 전 사장이 물러난 뒤 넉 달째 대행 체제입니다. 주택금융공사도 서종대 전 사장이 임기를 남기고 물러나면서 비어있고요. 금융 공기업은 아니지만 금융당국이 인사권을 쥐고 있는 손해보험협회장 자리도 벌써 5개월이 넘도록 공석입니다.

3월말 임기가 끝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도 여전히 오리무중인데요.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이미 늦었다는 지적이 많지만 청와대에선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이러다가 기준금리를 정하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총재없이 치러질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이 돈줄을 죄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대혼란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금융 CEO 인사가 늦어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 CEO 인사권을 쥐고 있는 기재부와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 마디로 정신이 없습니다. 동양사태에서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이르기까지 대형 사건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오석 기재부 장관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본인들이 교체설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입니다. 청와대 역시 국정원의 선거 개입 논란에다 조류인플루엔자에 이르기까지 급한 사안들이 많습니다.

<앵커>
그게 다인가요?

<기자>
낙하산 관행과 연관짓는 분석도 나옵니다. 청와대가 공기업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낙하산을 내려보내기엔 부담이 된다는 겁니다. 낙하산 인사를 위한 시간벌기라는 건데요. 기재부와 금융위가 모피아 출신을 CEO로 밀려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아무튼 장고 끝에 악수를 둘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김춘동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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