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내분 사태로 1, 2인자가 모두 물러난 KB금융그룹이 새로운 회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KB금융그룹의 임영록 회장이 물러나면서 새로운 회장을 선임하는 작업에 들어갔는데요. 회장추천위원회 위원들을 놓고 말이 많다고 합니다.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김춘동 기자 연결해보죠.
김춘동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어제 회장 선임 절차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사외이사 해임을 추진하겠다는 성명을 냈다죠?
<기자>
네, KB금융지주 회추위가 지난 19일부터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회추위는 앞으로 5번 정도 열린다고 하는데요. 후보군 압축과 인터뷰를 거쳐 10월 말쯤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11월 중순이면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이 뽑힐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민은행 노조가 회추위 멤버인 사외이사들의 공정성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회추위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 9명 전원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노조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사외이사들을 믿을 수 없다. 뭐 이런 얘기군요?
<기자>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요즘 보니까 KB금융 내분 사태와 관련해서 사외이사들의 책임론도 거센 모양샙니다. 그렇죠?
<기자>
맞습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KB금융 내분 사태의 공범들인데 새로운 회장을 뽑는 역할을 맡기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실제로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임 회장 편에 서서 이번 사태를 방관하거나 더 나아가 공모한 혐의가 짙습니다.
이번에 회추위 위원장을 맡은 김영진 서울대 교수가 대표적입니다. 김 교수는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된 문제점을 보고 받고도 이를 묵살했다고 합니다. 관치라는 황당한 이유로 임 회장의 해임을 끝까지 반대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다른 사외이사들 역시 끝까지 임 회장의 편을 들다가 궁지에 몰리자 임 회장을 내치면서 눈총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KB금융 이사회는 책임은 지지 않고 권력만 휘두르는 대표적인 집단으로 꼽힐 정돕니다.
<앵커>
게다가, 사외이사들이 회장과 은행장 겸임도 반대하고 있다던데, 이를 두고도 잇속 챙기기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죠?
<기자>
KB사태의 근본 원인이 회장과 은행장 간 권력다툼이라는 점에서 이번 기회에 회장과 은행장을 아예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하지만 김영진 회추위 위원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외이사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겉으론 별도 조직의 수장을 한 사람이 맡으면 제 역할에 충실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실제론 자리보전을 위한 잇속 챙기기란 비판이 많습니다.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이사회도 합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사외이사들이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책임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이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런 사외이사들론 제대로 된 회장 선임은 물론 이후 KB금융의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KB금융의 조직 난맥상 거의 재앙 수준이네요. 그렇죠?
<기자>
성한 곳이 없을 정도인데요. 사외이사들이 이제 본인들이 마지막 남은 청산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