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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회계 용어만 보면 짜증이 밀려 온다면

  • 2014.10.01(수) 10:05

노일석 著 `소설로 배우는 기업회생`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의 차이는 무엇일까?
숱하게 들었지만 정작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의 차이를 정확히 구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지 회사가 막다른 길까지 왔다는 정도를 느낌으로 알 정도이지 향후 회사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어떤 선택이 회사에 더 도움이 될지 모르는 것은 업무를 맡아보지 않은 이상 모르는 게 `정상`이다.

“그게 뭐요? 난 잘 모른다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야? 이런 거 보면 난 짜증이 폭발한다구!” 회계 용어만 들어도 짜증이 난다는 이 책의 주인공 `뚱`의 반응에 머리를 끄덕일 사람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KDB 금융지주 재무실에서 근무하는 노일석 회계사는 재무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관련 회계 지식이 어려워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독자를 대상으로 책을 썼다.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설식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위기에 처한 대박그룹에 재무담당자로 발령난 주인공 `뚱`이 기업을 정상화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뚱의 활약상을 따라 가다 보면 외부감사, M&A, 자금조달, 상장폐지, 회생절차, 자산매각 등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갖가지 회계 용어가 손에 잡힌다.

뚱은 영업맨 출신이다. 대박그룹의 회장은 부도직전의 회사를 살리고자 30년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한 뚱의 손을 붙잡고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를 맡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재무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뚱은 CFO가 무슨 일을 하는지부터 알아간다. 뚱을 보좌하는 대박그룹의 재무 총괄자 김영달 부장만 죽을 맛이다.

성질만 급했지 재무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뚱에게 김 부장은 어미새처럼 재무 용어를 꼭꼭 씹어 뚱에게 설명해 준다. 한 사례로 워크아웃을 `군살빼기` 법정관리를 `교도소`에 빗대는 식이다. 워크아웃은 지난 1980년대 미국 헬스클럽을 운영하던 유명 헐리우드 여배우 제인폰다가 군살을 빼는 것에서 유래했다. 재무용어로써의 워크아웃은 불필요한 부채(지방)를 빼고 몸에 자산(근육)을 키운다는 의미다.

워크아웃에 실패하면 교도소, 즉 법정관리로 들어간다.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의 차이점도 설명한다. 워크아웃은 사설기관(금융기관) 주도인데 비해, 법정관리는 국가기관(법원)이 주도한다. 법정관리가 워크아웃에 비해 훨씬 강제성이 강하다.

노일석 회계사(사진)는 재무 및 회계 관련 용어와 지식을 상황적인 실무적인 맥락 속에서 파악할 수 있게끔 구성했다. 또 최근의 사회적·경제적으로 이슈가 됐던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해 시사성을 높이려한 흔적도 보인다. 그는 “재무·회계 용어와 법률 용어는 일반인들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며 “막연하게 가졌던 재무에 대한 공포가 조금은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과 베어링포인트에서 재무전문가로 일했다. 현재 KDB금융지주 재무실에서 근무 중이다.

목차
Chapter 1. 흥진비래 / 위기에 처한 대박그룹!
Chapter 2. 외부감사 / 기사회생을 꿈꾸다
Chapter 3. M&A 및 자금 차입 / 드러나는 진실
Chapter 4. 상장폐지, 회생절차 / 대박그룹 부도나다
Chapter 5. 자산매각 / 다시 처음부터
Chapter 6. 고진감래 / 부활! 대박그룹

[지은이 노일석 / 펴낸곳 새빛/ 255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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