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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개미’들만 모르는 기업공개(IPO)의 비밀

  • 2014.10.17(금) 15:51

김태수 著 ‘소설로 배우는 기업공개(IPO)’

 
▲ 영화 '설국열차'의 메이슨 총리(틸다 스윈튼 역)
“승객 여러분, 애초부터 나는 앞쪽 칸! 당신들은 꼬리 칸! 제 자리를 지켜!”


지난 해 개봉한 영화 ‘설국열차’에서 메이슨 총리는 열차의 맨 뒤 칸에서 비참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살라’고 말한다. ‘설국열차’는 빙하기가 닥친 후 인류가 멸종하고 열차로 대피한 자들만 살아남는다는 설정이다. 앞쪽 칸에는 선택 받은 부유층이 살고 꼬리 칸에는 빈민들이 바글거린다.


최근 ‘소설로 배우는 기업공개’를 펴낸 미국 컨설팅 회사 거스레먼그룹의 김태수 컨설턴트는 ‘설국열차’의 설정을 개인투자자와 투자전문기관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개인투자자는 ‘정보 빈민’이다. 시장의 무수한 정보들은 ‘정보 부자’인 투자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쳐 시장에 전달된다. 저자는 전문가들의 손에서 정보가 어떻게 가공되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투자 정보 가공의 백미(白眉)로 꼽히는 기업공개(IPO)를 다룬다.

 

기업공개란 기업을 세운 후 처음으로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공개해 파는 것이다. 저자는 증권업계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기업공개가 일어나는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실제 시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통해 현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익힐 수 있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기업공개시장에 생소한 개인투자자들은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영태는 수년간의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작은 회사를 차렸다. 영태의 첫 번째 작품은 ‘태영반도체’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도 탄탄하고 기술력도 제법 인정받고 있지만 창업주 노인네가 워낙 고지식해서 상장은커녕 증권사와 미팅조차 하지 않았다.

 

영태는 태영반도체 회장 비서인 민정을 명품 가방으로 꾀어 회사 정보를 빼낸 후 기업공개를 통해 태영반도체의 상장을 성공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 다닌다.

 

저자는 기업공개를 소개팅에 비유한다. 소개팅을 위해 여자는 평소보다 예쁜 옷을 입고 머리를 치장하고 나가며 남자는 목욕탕에 들러 땀을 쭉 빼고 정장을 빼입고 나간다. 기업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할 때에도 투자자들에게 잘 보이게끔 홍보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저자는 기업공개 과정은 정보의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지 ‘조작’은 아니라고 말한다. 조작은 불법적인 의도를 갖고 시장을 속이는 것이지만 정보의 가치 창조는 사람들이 정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태수 컨설턴트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을 거쳐 보람투자자문 투자분석팀, IR플러스 컨설팅팀, 새빛인베스트먼트 기업분석팀에서 일했다. 현재 미국 컨설팅 회사 거스레먼그룹에서 기업공개(IPO) 및 IR(Investor Relations)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김태수/ 펴낸곳 새빛/ 268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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