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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알리바바의 성공 비결...“긍정의 힘”

  • 2014.09.26(금) 17:55

쟝샤오헝 著 ‘마윈처럼 생각하라’

 

한 중국 남자가 있다. 광대뼈는 툭 튀어 나왔으며 곱슬머리에 비쩍 말랐다. 게다가 키는 162cm. 항저우의 삼류학교를 나와 입사 시험에서는 삼십 번 넘게 떨어졌다.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에게 냉큼 차일 법한 이 남자, 외모에 대해 ‘원숭이’ ‘외계인’ 등을 들먹이며 비꼬는 사람들 앞에서 “비쩍 마른데다 못 생겼죠.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남자의 외모와 능력은 반비례하는 법입니다”라며 웃는다. 당차다. 자신감 넘친다. 이 남자, 매력적이다. 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닷컴의 설립자 마윈(馬云)이다.

 

중국 베스트셀러 작가 장샤오헝이 마윈 알리바바닷컴 회장의 성공 비결을 담아 ‘마윈처럼 생각하라’를 펴냈다. 저자는 마윈 회장의 성공 비결이 그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그의 삶과 경영철학은 추운 겨울 얼음을 밀고 나와 꽃을 피우는 노란 복수초를 닮았다. 그는 소박함, 진실됨, 겸손함을 무기로 알리바바닷컴을 경영한다. 남들로부터의 비웃음과 거절로 점철된 젊은 시절을 견뎌내고 얻은 그의 자산이다.

 

마윈은 지독하게 긍정적인 사람이다. 진흙탕에서 구르며 인간성의 바닥이 무엇인지를 겪었기에 그의 긍정 마인드는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사회에 ‘나쁜 것들’이 아주 많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세상에 기대할 것도 없다. 다만 불평으로 세월을 보내지도 않는다.

 

그는 “저는 언제나 내일은 더 나쁠 거라고, 틀림없이 더 나쁜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정말로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두려움에 사로잡히거나 절망감에 빠지지 않거든요”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결코 똑똑하지 않다며 한껏 몸을 낮춘다. 아는 척 하지 않고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와 비유를 섞어 말한다. 알리바바와 알리페이의 관계를 남매에 비유하는 식이다.


그는 관리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할 때에도 비유를 활용한다.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자기 재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마치 수레를 끄는 일과 같습니다. 한 사람은 이쪽으로 끌고 또한 사람은 저쪽으로 끌면 전체는 엉망이 되죠. 회사에서 저는 시멘트 같은 역할을 합니다. 수많은 인재들을 한데 붙여서 그들의 힘이 한 방향으로 모이도록 하는 거죠.”


그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진실함’이다. 만약 상대를 불편하게 할지라도 진실만을 말한다는 것이 마윈의 철학이다. 싫은 말을 하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며 욕조차 해주기 싫어지면 더 이상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늘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결코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니다. 그는 자세를 한껏 낮추고 날카로운 눈으로 고객과 직원들의 마음을 꿰뚫는다.


마윈은 고객의 지갑만 쳐다보는 ‘얕은 수’를 쓰지 않는다. 그는 돈보다는 마음을 얻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알리바바가 초반에 품질 좋은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한 것도 고객이 돈을 벌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도우면 고객 역시 자신이 번 돈의 일부를 떼어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왔다.


인재상에 대한 철학은 확고하다. 그는 ▲실적은 좋으나 협동정신이 없는 사람은 ‘들개’ ▲인성과 근무 태도는 좋지만 실적이 없는 사람은 ‘토끼’ ▲실적도 좋고 협동정신까지 갖춘 사람은 ‘사냥개’에 비유한다. 들개형과 토끼형은 회사에서 몰아내야 한다. 오직 사냥개형 직원만이 알리바바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다. 그는 알리바바의 ‘사냥개’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중요한 일을 과감히 맡긴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기업을 운영하면 단순한 ‘장사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큰 돈 버는 장사치는 많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더 나아가 사회를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윈은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기업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알리바바를 위대한 기업의 반열에 올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 책의 저자 장샤오헝은 중국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저서로는 ‘인생의 품격’ ‘서른 살 이전에는 인간관계에, 서른 살 이후에는 일에 집중하라’ ‘이십대에 알아야 할 것들’ ‘독심술’ 등이 있다.

◈알리바바는?

마윈이 설립한 알리바바는 2007년 중국 전자상거래 전체 시장점유율의 80퍼센트를 달성한 이후 7년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218억 달러(22조7701억 원)라는 기록적인 금액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은이 장샤오헝 / 옮긴이 이정은/ 펴낸곳 갈대상자/ 420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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