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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구글을 키운 힘 ‘전문성’ ‘창의력’

  • 2014.12.01(월) 10:24

에릭 슈미트 著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구글의 목표는 '신종 동물'들을 회사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가 구글의 눈부신 성공 뒤에 가려져 있던 인재 관리 비결을 담아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를 펴냈다. 에릭 슈미트는 지난 2001년 구글에 합류해 11년 동안 일하며 구글의 도약을 이끈 주역이다.


에릭 슈미트가 말하는 '신종 동물'은 21세기 인터넷 시대에서 회사를 성공으로 이끌어 가는 존재다. 이들의 핵심 역량은 '전문성'과 '창의력'으로 요약된다. 구글이 눈을 반짝이며 찾는 인재이며 회사의 최대 자산이다.


문제는 이들을 다루기가 무척 까다롭다는 것. 구글은 이 ‘동물’들이 뛰쳐나가지 않도록 정교하게 설계한 동물원과 같다. 이들이 원하는 모든 조건과 환경을 구축했다. 구글이 세계의 인재들을 자석처럼 끌어 들일 수 있는 이유다.

 

에릭 슈미트가 기업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성과 창의력을 겸비한 사람은 근무 조건 중에서도 기업 문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들은 사내 정치 등 골치 아픈 일은 집어 치우고 오로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


이들을 위해 구글은 판부터 새로이 짰다. 수평적인 조직 체계를 구성한 것이다. 수직 체계에서는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채용을 할 때는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 댄다. 인사팀에 채용을 모두 맡길 경우 '쭉정이'가 섞여 들어오기 쉽다. 능력 없는 인력을 뽑기 마련이다. 구글은 인사 담당자에 채용 권한을 모두 위임하지 않는다. 회사의 유능한 직원들에게 한 사람씩 데려오라고 하면 그만이다.


어렵사리 인재를 데려왔다면 남은 일은 이들이 회사에서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항상 흥미로운 일거리를 던져 주고, 근무 시간의 20%는 저마다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하라고 독려한다.


구글은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을 더 보탰다.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윤리 규범이다. 구글이 수익성 높은 광고 시스템을 포기한 것도 이 규범 때문이었다. 구글의 임직원들은 모든 일을 결정할 때 이 문구를 적용한다.

 

악한 직원이 있다면? 추방이 최선의 답이다. 조직에는 불성실과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서 동료들의 성공을 시기하고 다른 사람의 공을 가로채는 직원이 있기 마련이다. 구글은 이런 직원을 발견하면 당장 일을 빼앗는다. 그리고 신속하고 과감하게 제거한다.


최상의 ‘닌자’들만 남겨 조직을 구성할 때 에릭 슈미트는 '피자 두 판의 법칙'을 적용한다. 피자 두 판을 시켜 부서원들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부서가 작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내 정치를 피할 수 있고 위기가 닥치면 뭉치기 때문이다.


직원이 만약 '닌자'가 아니라고 판명됐다면? 망설일 게 없다. 저자는 "당장 자르라"고 조언한다. 또 관리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나가든 말든 붙잡고 싶지 않은 부하 직원이 있을 것이다. 이런 직원은 내보내는 게 마땅하다. 물론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은 애초에 뽑지 않는 게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낮은 실적을 낸 직원을 채용했던 과정을 점검하고 그 과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구글의 혁신은 직원 모두의 노력이 켜켜이 쌓여 이뤄진 거라고 강조한다. 구글은 해마다 500개 이상의 검색 엔진 개선사항을 공개한다. 이 사항들은 개별적으로도 유용하지만 합치면 엄청난 혁신이 된다.

이 책의 저자 에릭 슈미트는 노벨,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를 거쳐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구글 CEO로 활동했다.

 

[지은이 에릭 슈미트 외/ 펴낸곳 김영사/ 400쪽/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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