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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김병헌 KB손보 사장의 연착륙 조건

  • 2015.06.17(수) 10:52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KB손해보험 수장으로 재선임된 김병헌 사장의 연착륙 조건에 대해 살펴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KB금융은 새롭게 출발하는 KB손해보험의 수장으로 김병헌 현 LIG손해보험 사장을 재선임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는데, 그 배경과 앞으로 과제에 대해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비즈니스워치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가 언제쯤 확정되나요?

<기자>
LIG손해보험은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KB손해보험으로 사명 변경과 신규 이사회 구성도 마쳤습니다. 이제 24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만 하면 되는데요.

다만 KB금융이 미국에서 금융지주회사 자격을 취득하는 관문이 남아 있습니다. KB금융은 그동안 미국에서 은행 영업만 해서 지주회사 자격은 필요 없었는데요. LIG손보 인수와 함께 보험 영업을 병행하게 되면서 지주회사 자격증이 필요해진 겁니다.

<앵커>
미국이 금융지주회사 승인을 안 해줄 수도 있나요?

<기자>
KB금융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민은행과 LIG손보 모두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시간적인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해도 좋다고 승인을 내주면서 기한을 정해줬는데요. 그게 오는 23일까집니다. 그 시한을 넘기면 국내에서 인수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일정이 또 미뤄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새롭게 출범하는 KB손해보험의 새로운 사장을 두고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김병헌 현 사장이 재선임을 받았다면서요?

<기자>
사실 LIG손보가 KB금융으로 인수되면서 사장 교체설이 무성했는데요. 아무래도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분위기를 바꾸는 차원에서 CEO를 교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LIG손보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KB금융 출신 전직 임원들 위주로 구체적인 사장 후보 명단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논란도 있었다죠?

<기자>
김병헌 사장이 바뀌지 않고 재선임되면 서금회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김 사장은 서금회 논란과는 일단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김 사장은 LIG손보의 전신인 범한화재에 입사해 30년간 근무한 보험 전문가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평사원으로 입사해 영업과 경영 전반을 두루 거쳤고 또 LIG손보가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초대 CEO에 올랐으니까 내부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KB금융이 교체설과 서금회 논란에도 김 사장을 재선임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KB금융은 김 사장이 인수합병이 지연되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는데요.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사실 KB금융 내에 보험전문가가 별로 없습니다. KB생명이 있긴 한데 손해보험 계열사는 없기 때문인데요.

또 인수 과정에서 임직원의 혼란과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면 내부적으로 신뢰가 두터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에 김 사장이 여러모로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앵커>
기존 CEO를 재선임한 데 따른 한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일부에서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구조조정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보통 M&A 후에는 구조조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경쟁사들이 이미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또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 역시 최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어서 구조조정 압박이 높습니다.

반면 김병헌 사장은 최근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힌 바 있어서, 앞으로 구조조정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도 관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KB손해보험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김병헌 사장 연착륙의 조건은 뭘까요?

<기자>
KB금융은 은행을 빼면 이렇다 할 계열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LIG손보 인수에 따른 의미가 그만큼 큰데요.

LIG손보의 역할에 따라 KB금융의 전체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LIG손보 입장에서도 1000개가 넘는 국내 최대 지점망을 가지고 있는 국민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잘 살리면 만년 4위권에서 벗어나 2~3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는데요.

결국, 김 사장이 직원들을 잘 추스르면서 KB금융과 시너지를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비지니스워치 김춘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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