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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공식 출범…KB금융엔 절호의 기회

  • 2015.06.24(수) 14:00

KB금융, 신한금융 추격 위한 확실한 포석 마련
KB손보 역시 손보업계 만년 4위권 벗어날 기회

KB손해보험이 KB금융그룹의 12번째 계열사로 공식 출범했다. KB금융이 옛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1년 만이다.

KB금융은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종합손해보험사를 품으면서 신한금융을 추격하기 위한 확실한 포석을 마련했다. KB손보 역시 1100개가 넘는 KB국민은행의 영업망을 확보하면서 손보업계 만년 4위권에서 벗어나 2~3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 KB손보, KB금융 12번째 계열사로 새 출발

KB손해보험은 24일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과 이사진, 계열사 사장단 등 15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에 앞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LIG손보에서 KB손보로 사명 변경과 이사진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초대 대표이사엔 김병헌 전 LIG손보 사장을 임명했다. 또 허정수 전 KB국민은행 재무관리본부장을 최고재무책임(CFO)으로, 신응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상근감사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김병헌 사장은 기념사에서 “KB손보의 새 출발은 재무적인 안정성 강화는 물론 그룹 내 시너지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규 회장은 축사에서 “KB라는 이름으로 한팀이 되어 주인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KB손보는 이날 출범식에서 KB금융의 CI인 ‘스타비(star-b)’ 심볼을 적용한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KB금융 전 계열사 임직원들과 김연아, 이승기, 손연재 등 대표 모델의 환영 메시지를 담은 영상편지도 공개했다.

◇ KB금융, 신한금융 추격 발판 마련

KB금융은 KB손보 인수와 함께 금융그룹 간 경쟁에서 독주 채비를 갖추고 있는 신한금융을 추격할 수 있는 확실한 계기를 마련했다.

우선 덩치 면에서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총자산은 308조 원으로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 하나금융에 이어 4위권에 머물렀다. 이번에 KB손보 인수와 함께 총자산이 325조 원대로 껑충 뛰면서 335조 원인 신한금융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대가 기대된다. 우선 국민은행에 90% 가까이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다 국내 최대 지점망을 가진 국민은행과 종합손해보험사인 KB손보의 채널과 상품을 결합한 다양한 시너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KB손보 입장에서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에 이은 만년 4위권에서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KB그룹은 이미 그룹의 고객 기반과 자본, 브랜드와 KB손보의 채널 경쟁력 등을 활용해 채널과 상품, 자원공유 시너지 과제를 추진 중이다.

◇ 김병헌 초대 대표 화학적 결합 이끌까

김병헌 KB손보 초대 사장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KB손보 임직원의 혼란과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KB금융과의 화학적 결합을 끌어내는 일이다. 다만, 김 사장이 내부적으로 신뢰가 두텁고, KB손보 임직원들 역시 KB금융으로 인수를 반기고 있어 당장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KB손보의 시너지 극대화해 그룹 전반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KB손보는 국민은행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계열사다. KB손보의 역할에 따라 KB금융의 전체 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조조정 여부도 변수다. 국민은행이 최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다른 손보사 역시 속속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KB손보 역시 구조조정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사장은 최근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구조조정 여부도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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