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8·15 특별 사면 대상자로 언급되는 주요 기업들의 오너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멘트>
지난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30대 그룹 사장단이 모여서 공동성명을 발표했죠. 우회적으로 기업인 사면을 요청한 것인데요. 나흘 뒤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 발전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사면에 필요한 범위와 대상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기업인 사면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연결해보죠.
<앵커1>
노 기자, 사면이 가능한 기업인이 누가 있습니까?
<기자1>
네, 재계에선 SK 최태원 회장의 사면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는데요. 2013년 1월 구속된 후 현재 형기의 60% 이상을 복역했기 때문에 가석방 요건을 충족합니다. 특히 SK는 첨단 업종으로 그룹 수장의 결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 회장의 사면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최태원 회장과 함께 구속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역시 사면이 가능합니다.
또 현재 집행유예 기간인 김승연 한화 회장과 구자원 LIG그룹 회장 등도 특별사면 대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2>
그렇군요. 특히 SK에서 최 회장의 복귀에 대한 바람이 가장 큰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2>
그 동안 SK는 총수 일가가 동시에 수감돼 경영공백이 큰 탓에 인수합병 경쟁 등에 뒤쳐져 그룹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신년 인터뷰에서 최 회장의 사면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그룹의 주력인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해 어려운 정유업황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입니다.
또 국제유가가 하락해 가격이 떨어진 미국의 주요 광구 등을 싼값에 매입하겠다는 적극적인 투자 방침도 밝혔는데요. 최태원 회장이 복귀하면 이 같은 사업 계획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3>
SK, 최근에는 최 회장이 주도했던 넥슬렌 합작법인 협상의 마무리를 공식화했다죠?
<기자3>
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으로 해외에서 신사업을 펼쳤는데요. 해외 시장에 단독으로 진출하면 리스크가 큰 탓에 해외 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해 진출하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 역시 최태원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그 중 하나로 윤활유 사업과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 사업이 있는데요. 최태원 회장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의 합작으로 윤활유 사업을 본격화했고, 스페인 렙솔과 손잡으며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빅(SABIC)과도 합작해 넥슬렌 사업을 키웠는데요. 이 과정에서도 최태원 회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지난해 5월 SK종합화학이 사빅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할 때 ‘옥중 서신’을 보낼 정도로 최 회장의 애정이 큰 사업인데요.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만약 최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또 다른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4>
그렇군요. 김승연 한화 회장은 어떻습니까?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점 특허권도 따냈고,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많은 힘을 보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4>
김승연 회장이 사회봉사 300시간을 마치고 경영에 복귀하면서 한화의 분위기가 좋은데요. 김 회장이 사면까지 받게 된다면 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갤러리아 등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난 상태인데요. 집행유예에서 벗어나면 등기임원직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한편 건강이 악화된 이재현 CJ 회장과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은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 대상에 포함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앵커마무리>
일각에선 기업인 몇명 사면한다고 경제가 살아나긴 힘들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사면이 어떻게 이뤄지고 기대했던 효과는 있을지, 좀 지켜봐야 겠네요.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