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불황 속에서 조용히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는 여성 CEO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이야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우유가 예전만큼 팔리지 않고 있다' 한번쯤 들어본 얘기일겁니다. 당연히 관련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죠. 그런데 매일유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안준형 기자 연결해 보죠. 안 기자, 매일유업이 선방하고 있다고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
네, 먼저 요즘 우유가 얼마나 안 팔리는지 부터 얘기해드리겠습니다. 지난 3월 분유 재고량은 2만2309톤(t)으로, 낙농진흥회가 1970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중에서 우유가 안 팔리니 분유 재고가 쌓이는 것입니다. 당연히 파장은 유업계에 이어졌습니다. 남양유업은 2012년 이후 3년째 매출이 감소세 이고, 2013~201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그런데 매일유업은 이 기간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습니다.
<앵커>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다? 매일유업이 불황 속에서도 성장하는 비결은 뭡니까?
<기자>
네, 매일유업은 일찌감치 사업 다각화에 나섰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주력 사업인 우유와 분유 사업을 대체할 먹거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외식업과 유아복 사업, 와인, 커피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았습니다. 모든 사업이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유아복(제로투세븐)과 커피(폴바셋) 등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사업다각화? 그렇군요.지난번에 안준형 기자가 폴바셋은 석재원 대표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잘 키우고 있다고 했고요. 오너인 김정완 회장이 전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매일유업의 수장, 김선희 대표 얘기는 없네요?
<기자>
네, 김 대표를 빼놓고 매일유업의 성장세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김 대표는 김 회장과 사촌 사이입니다. 외국계 금융사에서 이력을 쌓던 김 대표는 2009년 매일유업 전무로 영입됐습니다. 단순히 보면 친족 경영으로 볼 수 있지만, 회사 내부에선 파격적인 인사였습니다.
<앵커>
왜죠?
<기자>
네. 유업계는 다소 보수적인 기업 문화가 강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간 여성 임원 자체가 드물었고요. 당시 김정완 회장이 삼고초려를 하면서 김 대표를 영입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사촌 사이인데도 회장이 모셔오기 위해 직접 삼고초려를 했다? 독특한 스토리입니다. 그만큼 전문가라는 얘기입니까?
<기자>
네, 김선희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MBA를 전공했습니다. 졸업 뒤에는 씨티은행과 BNP파리바, UBS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이력을 쌓은 재무통입니다. 매일유업에 영입된 뒤에도 전공을 살려 재경본부장을 맡았는데요, 2013년 말 대표이사에 올랐습니다. 회사 설립 이후 44년 만에 첫 여성 CEO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후 보수적인 사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앵커>
분위기가 바뀌었다? 어떻게 바뀌었다는 겁니까?
<기자>
네. 여성 직원들이 승진하는 사례가 늘고, 출산휴가도 예전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해집니다. 명절에 고생한 여직원들을 위해 회사에 마사지사를 부른 적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 얘기는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아져서 덩달아 성과도 좋아졌다. 그래서 김선희 대표가 돋보인다. 뭐 이런 얘기인거죠?
<기자>
네, 여성 리더십이 힘을 발휘한 것이죠. 여기에 경영성과도 뒷받침되다 보니 경영자로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분유 재고 증가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선임된 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출과 이익은 늘었고, 금융비용은 줄면서 재무건전성이 좋아졌는데 재무통인 김 대표가 한몫 했다는 평입니다.
<앵커 마무리>
알겠습니다. 비즈니스워치 안준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