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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삼성물산 합병 D-3..이재용의 승부수는

  • 2015.07.14(화) 11:14

그룹 직접개입..합병 커트라인 '50%' 넘겨야
우울한 실적전망..합병 필요성 오히려 부각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슈와 관련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 그래픽 = 유상연 기자

 

<앵커 멘트>

삼성물산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대결.  이제 주주총회는 단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합병에 지난주부터 직접 간여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윤도진 기자 연결해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1>
윤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윤도진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1>
네. 종전까지 이번 합병 이슈에 대응하는 창구는 표면적으로 피합병 회사인 삼성물산으로 선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그 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나 김신 상사부문 사장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거고요.

 

(네. 그런데요?) 하지만 지난 3일이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합병 반대를 권고하면서 판세가 삼성 쪽에 불리하게 나타나자, 그룹 미래전략실이 전면에 나섰습니다.

 

지난 8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합병에 이의를 제기해온 네덜란드연기금 자산운용사 측을 직접 만난 것이 한 일간지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여론에 민감한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합병이다보니, 지금까진 그룹 차원에서 이번 일에 간여하는 모습을 외부에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 만큼 상황이 급박해졌다고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앵커2>
보니까 삼성물산은 어제 전국 100개 이상 신문 1면과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 광고까지 냈더라고요. 오늘은 방송광고도 내고 있고요. 주주들에게 합병 찬성 위임장을 달라는 건데, 주주총회를 두고 이렇게까지 하는 건 저도 처음 보는 일인 거 같네요.

 

<기자2>
저도 그렇습니다. 삼성물산에서도 이렇게 많은 매체에 동시에 광고를 집행하기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삼성물산은 "엘리엇이 합병 주총을 무산시키려고 한다. 단 한 주라도 위임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2-1>
지금까지 찬반 표결 예상구도가 어떻길래 그런 겁니까?

 

<기자2-1>
삼성물산이 합병을 가결시키려면 소액주주 '부동표'를 최소 5% 이상 찬성 쪽으로 더 끌어들여야 합니다. 이것도 반대표가 추가로 나오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서 얘깁니다.

 

현재 7.12%를 가진 엘리엇을 비롯해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네덜란드 연기금운용(APG),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이 공개적으로 반대 표결 의사를 드러냈고요. 국내에서는 지분 2.11%를 들고 있는 일성신약이 반대 쪽에 서 있습니다.
 
외국인 중에선 추가로 11.5%가 반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고 국내 소액주주 중에서 1% 정도는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펴고 있어, 이를 합치면 최소 25%안팎이 반대표를 행사할 전망입니다.

 

 

<앵커3>
상법상 합병안을 결의하려면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전체 주주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죠? (네, 맞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이 합병을 관철시키기 위해선 최소한 반대표 지분의 2배 이상을 찬성표로 모아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잖아요?

 

<기자3>
네, 25%정도가 반대표를 행사한다면 적어도 5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합병이 가결되는데요. 삼성이 확보한 찬성지분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확정적인 찬성 지분은 삼성 특수관계인, 그리고 '백기사'로 종전 자사주를 매입한 KCC를 포함해 19.88%뿐이고요. 찬성 표결이 유력한 국민연금과 국내 기관투자자 중 열에 아홉 정도를 더해도 41%에 그칩니다. 외국인 중에 5% 정도가 찬성한다고 해도 46% 수준인데요.

 

합산해보면 최소 '커트라인' 50%에도 약 4%가 모자란 셈이 됩니다.

 

<앵커3-1>
그래서 결국, 삼성물산이 국내 소액주주들에게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뭐 이런 결론이네요?

 

<기자3-1>

박빙의 상황에서 소액주주의 투표율을 높여야 외국인의 반대 지분율을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주총 참석율도 관건이 되고 있는데요. 75~80%는 되야 삼성에도 승산이 있다고 분석됩니다.

 

<앵커4>
윤 기자 (네)  삼성물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별로라는 얘기가 있네요?

 

<기자4>
그렇습니다. 올해 2분기 삼성물산의 예상 실적 컨센서스, 그러니까 국내 증권사들의 예상치 평균이 매출 6조893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 순이익 11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7.4% 줄어드는 것이고요.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6%, 18.2% 급감한 수준입니다. 다른 건설사들보다도 부진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삼성물산 작년 2분기 실적 및 올 2분기 예상실적 컨센서스(단위: 억원, 자료: 삼성물산 및 와이즈에프엔)

 

<앵커4-1>
이런 실적악화도 합병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기자4-1>
네. 삼성물산은 건설업황 악화와 단독 성장의 한계, 수익성 하락 등에 대비해 시너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추진 중인건데요.

 

역설적이지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실적도 합병 필요성을 뒷받침하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마무리>
네. 윤도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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