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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윤종규 vs 한동우, 대우증권 빅매치

  • 2015.07.29(수) 10:32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대우증권 매각에 시동이 걸리면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지략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대우증권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금융그룹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어제 시간에 전해드렸죠.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런데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답니다.

비즈니스워치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대우증권 매각,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선두 경쟁에 핵심 변수다? 맞죠?

<기자>
대우증권은 총자산이 32조 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증권사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누가 대우증권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금융권의 판도를 흔들 변수로 꼽히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명실상부한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신한금융, 또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는 KB금융이 모두 자천타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대우증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물어보죠. 대우증권 인수 파급 효과가 어느 정도나 될까요?

<기자>
올 상반기 신한금융은 1조 2800억 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9400억 원에 그친 KB금융을 3000억 원 이상 앞섰는데요. 대우증권의 상반기 순이익 3000억 원쯤 되니까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순이익 규모가 비슷해집니다.

덩치 면에선 효과가 더 확실한데요. 올 6월 말 현재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359조 원입니다. KB금융이 대우증권을 품으면 총자산이 360조 원에 달해 신한금융을 제치고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르게 됩니다.

<앵커>
김 기자, 신한금융 하면 은행에 치우치지 않은 포트폴리오가 강점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럼,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손에 쥐면 쏠림에 대한 약점도 보완할 수 있겠네요. 그렇죠?

<기자>
맞습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현재 은행의 비중이 57% 수준에 불과합니다. 반면 KB금융은 은행 비중이 절대적인데요.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25%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대우증권을 둘러싸고 두 금융그룹의 입장이 사뭇 다르다? 그건, 한동우 회장과 윤종규 회장의 입장차라고 보면 될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급한 쪽은 뒤를 쫓는 KB금융인데요. 실제로 KB금융은 대우증권 인수전을 앞두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꾸릴 것 같다고 합니다.

그만큼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는데요. 윤 회장은 이미 KB손해보험 인수 작업을 잘 마무리하면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앵커>
KB손보 인수 작업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무슨 얘기죠?

<기자>
일단 인수 가격을 꽤 많이 깎았습니다. KB손해보험과의 화학적 결합에도 꼼꼼하게 신경 쓰고 있는데요.

KB손보 출범식 날 본사 전 층을 돌면서 전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고요. 최근엔 KB손보 배구단에 피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반면 신한금융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고 들었습니다?

<기자>
아직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경영 철학을 고려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긴 합니다. 실제로 한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당시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무슨 이유라도 있었나요?

<기자>
한 회장은 당시 덩치는 작지만, 신한금융투자로 비슷한 규모의 이익을 낼 수 있는데, 굳이 증권사를 더 살 필요가 있느냐는 논리를 펼쳤는데요.

이번에도 덩치 경쟁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오히려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진 1위 금융그룹으로서 여유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대우증권이 KB금융으로 넘어갔을 때 벌어질 상황을 생각하면 한동우 회장이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물론 대우증권 인수를 포기했다고 예단하긴 어렵습니다. 매각이 본격화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는 건데요. 결국, 리딩금융그룹의 자리와 수익성을 놓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KB금융 역시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선 최소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막판 변수가 남아 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대우증권 매각이 본격화하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지략 대결도 또 하나의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김춘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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