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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눈부신 수익…증권가는 ‘심쿵’

  • 2015.07.16(목) 10:17

브로커리지·IB 등 전통적 강점으로 S&T 부진 상쇄
매각 모멘텀 긍정적..상반기 운용능력 뛰어넘어야

대우증권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저력을 보여줬다. 1분기 연결 순익 1위의 주된 비결이었던 채권 금리 하락 덕을 보지 못했지만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은 구멍난 부문을 메우기에 충분했다. 대우증권의 전통적인 강점이 부각된 것은 물론 약점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인수합병(M&A) 모멘텀도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 대한 시선이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상당부분의 이익이 브로커리지 등 시황 호조에 기인한 만큼 상반기보다는 녹록지 않아질 환경에서 운용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것이 과제로 지목된다.

 

◇ 대우증권의 저력을 보여준 실적

 

대우증권은 올들어 2분기 연속 1100억원대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 시장 예상을 보란듯이 깼다. 시장 컨센서스(860억원대)를 20%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채권 금리 상승으로 지난 1분기 순익을 크게 올린 채권운용수익이 줄어들며 1분기만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컸고 희망퇴직(254억원) 여파로 판매관리비도 커졌지만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 증가가 이를 채우고도 남았다.

 

코스닥 활황과 맞물려 100개 넘는 지점을 활용한 지점 영업이 효과를 냈고 대우증권의 본래 강점인 전통적 IB 외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수익원을 다변화한 결과다. 특히 유가증권수익(S&T) 부문의 경우 금리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감익폭이 크지 않아 차별적인 트레이딩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도 호평 일색이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호조세가 지속되고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완화 3개월 만에 기업금융 부문의 실적 상승이 즉각적으로 시현되고 있다"고 "대형사 이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으로 부담이 지속됐지만 약점인 자산관리는 개선되고 강점인 브로커리지는 유지되고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는 잘 대응했다"고 말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을 방어하기 위한 헷지를 늘리고 있어 과거 대비 금리 민감도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 대우증권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M/S) 추이(출처:교보증권)

 

◇ 하반기 M&A 모멘텀은 '덤'

 

대우증권의 경우 하반기 매각이라는 특별한 재료 역시 기다리고 있어 다른 증권사들이 넘보지 못하는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KB금융이나 신한지주 외에 여러 후보군이 벌써부터 언급되면서 하반기 내내 대우증권 매각 이슈가 시장을 달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 매각을 앞두고 명예퇴직까지 단행해 몸집이 가벼워진 점도 긍정적이고,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등 증권업 호황으로 M&A 시장 여건도 나쁘지 않아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대우증권 매각 이슈가 제한적 인수 후보로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과 달리 최근 제2금융권으로 중국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대우증권 매각 속도와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 상반기보다 못한 여건 속 운용능력 관건

 

그러나 호실적에도 불구, 1분기때와 마찬가지로 대우증권이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2분기의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원대에서 10조원대로 크게 뛰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을 끌어올렸지만 하반기에 거래대금이 추가로 크게 상승할 여지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나마 양호한 이익을 낸 S&T 역시 파생운용손익 개선이 상반기만큼은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배승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전에는)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효과도 크게 작용했는데 최근 지수 조정과 ELS 발행 규모가 주춤한 것을 고려하면 3분기 조기상환 규모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순익 감소 가능성을 점쳤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수익창출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에는 수익구조 변화가 없다"며 "시황 호조 덕분에 기록한 실적인 만큼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속적인 운용 능력 입증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 상황에서 상품운용능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얘기다. 이밖에 3분기 일회성 요인으로는 대우조선해양 채권(약 500억원)에 대한 충당금 설정과 금호산업 지분 매각이익 등이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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