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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증권가 "코스피, 단기 충격 불가피"

  • 2025.05.19(월) 10:58

무디스, 미국 신용등급 Aaa→Aa1 하향 조정
2011·2023년 등급 하락 당시 장기적 내림세
"국내증시 단기 압박 받겠지만 조정폭은 제한적"
"미 행정부 금리 정책 기조·관세정책 여전히 관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마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춘 가운데 미국이 세계 최고 국가등급을 모두 내줬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당분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있던 강등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단계 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미국은 세계 유일한 트리플 A등급 지위에서 완전히 내려오게 됐다. S&P가 2011년 제일 먼저 미국의 신용등급을 조정했으며, 2023년 피치도 미국의 등급을 내린 바 있다. 

키움증권은 19일 리포트를 통해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2023년 11월 등급 전망을 하향한 뒤 1년 6개월 만에 단행된 '예고성 강등'의 성격이 더 짙다"며 "2차례에 걸친 신용등급 강등을 통해 학습효과를 체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11년 8월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에서 낮췄을 당시 S&P500과 코스피는 각각 6.7%, 3.8% 하락했다. S&P500과 코스피는 저점을 확인하는데  각각 40거래일, 34거래일씩 걸렸다. 2023년 8월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을 땐  S&P500과 코스피는 각각 1.4%, 1.9%씩 내리는데 그쳤다. 저점 확인까지 걸린 기간은 S&P500은 62거래일, 코스피는 59거래일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겠으나, 당시와는 강등의 속도, 매크로 및 실적 환경이 상이했다는 점을 상기해봐야 한다"며 2011년엔 유럽 재정위기가, 2023년에는 고금리 장기화 부담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물론 지금은 관세발 수요공백이 기업 실적 추정을 어렵게 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정책 불확실성 부담요인이 존재한다"면서도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증시에 조정을 유발하는 재료가 될 소지는 있겠지만, 최근 관세 협상 기대로 빠른 반등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단기 차익실현의 재료에 국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NH투자증권

NH투자증권도 2011년 이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자체가 국내주식의 단기적으로 영향을 줄 순 있어도 추세를 바꿀만한 재료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저점 대비 주가 회복이 빨랐다는 점에서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단기차익 실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단기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신정부 정책 기대감,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주가조정 폭 및 기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 인플레이션 상승과 함께 글로벌 증시 투자심리가 약해지는 국면에서 나온 뉴스인 만큼 단기적으로 조정압력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16일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8.96배로 단기 저항인 9배를 바로 앞에 두고 있다"며 "저항선 돌파를 시도할 시점에서 미국발 악재가 노출됐기에 약세 압력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시장은 예상하지 못한 사건에는 변동성을 빠르게 키우지만, 지난주 무디스 발표는 기존 전망의 답습이란 점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미국 자산 '팔자'가 이뤄지면서 국내증시 등 신흥국 증시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뜩이나 경기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에 신용등급 강등이 가세하면서 미국자산,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약해질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미국증시로 집중된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이 아닌 국가(Non-USA)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S&P500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28억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신흥국과 중국 ETF로 자금유입이 감지된다. 

다만 금리 리스크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엠증권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이 미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결국 관건은 미국 재정 리스크라고 꼽았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안정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관세 리스크가 그나마 해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채 금리의 추가 안정을 위한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채 금리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협상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성은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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