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지난 4월 NH아문디자산운용을 넘어섰다. 파킹형 및 채권형 상품으로 자금을 끌어모은 덕이다. 한화자산운용도 한화그룹주와 방산 섹터 강세의 영향으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을 따라잡았다.
ETF 수익률 상위권에는 조선주에 투자하는 상품이 포진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미국이 중국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조선주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하나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역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 합계는 191조3558억원으로 3월말(185조9363억원) 대비 2.9%(5조4195억원) 늘었다.
하나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 증가율(27.7%)이 두드러진다. 유일한 두 자릿수 성장세다. 하나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전달(1조4452억원)보다 4005억원 증가, 1조8457억원으로 집계되면서 NH-아문디자산운용(1조7196억원)을 넘어섰다.
파킹형 상품이 성장을 이끌었다. 1Q 머니마켓액티브가 3261억원(71.2%)을 끌어모았다. 그 뒤로 1Q 단기금융채액티브가 774억원, 1Q 현대차그룹채권(A+이상)&국고통안이 213억원씩 증가했다.
순자산총액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월 70조원을 돌파한 이후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의 4월말 순자산총액은 73조8375억원으로 전달(71조3371억원)보다 3.5%(2조5004억원) 늘었다.
삼성자산운용 순자산총액 증가의 일등 공신도 KODEX 머니마켓액티브다. 이 상품은 한달간 7524억원을 끌어모았다. 그 뒤로는 코스피200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6654억원), 코스닥150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435억원)가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3월 64조6199억원에서 4월 65조439억원으로 소폭(0.7%·4240억원) 늘었다. 마찬가지로 채권형 ETF의 설정원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TIGER 25-12 금융채(AA-이상)의 순자산총액은 1724억원, TIGER 단기채권액티브는 1566억원 늘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총액은 3174억원(2.1%) 증가한 15조4609억원이다. 금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3월에 이어 4월에도 ACE KRX금현물이 가장 많은 자금(1337억원)을 끌어모았다.
미국 주식·채권형 ETF가 그 뒤를 이었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1357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1080억원) △ACE 미국나스닥100(421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247억원) 순서였다.
반면 국내 채권형 상품에서 자금 이탈이 있었다. ACE 국고채10년에서 1075억원이 빠져나간 가운데 ACE종합채권(AA-이상)KIS액티브, ACE 25-06회사채(AA-이상)액티브, ACE 11월만기자동연장회사채 등의 상품에서 투자자가 이탈했다.
KB자산운용의 4월 순자산총액은 전달보다 5.9%(8423억원) 증가한 15조7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나란히 15조원대를 기록하면서 3위 탈환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RISE 머니마켓액티브가 403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며, RISE 단기통안채에선 513억원이 빠져나갔다.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 증가도 눈에 띈다. 전달보다 8.4%(3342억원) 증가한 4조3205억원으로, 키움투자자산운용(4조1336억원)을 앞지르며 6위에 올랐다. 최근 한화그룹주와 방산 섹터 강세에 따라 PLUS K방산, PLUS 한화그룹주, PLUS 글로벌방산 등이 주목받은 영향이다.
미·중 관세전쟁에 'K조선' 반사이익
지난달 ETF 수익률 상위 종목에는 조선 섹터가 포진했다. 4월 수익률 1위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조선TOP10(27.73%)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월 중국산 선박에 최대 150만달러(약 21억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해운업계의 반발을 고려해 제재 수위를 낮췄다. 중국이 제조하고 소유한 선박에 대해 순톤(net ton)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TIGER 조선TOP10은 iSelect 조선 TOP10 지수를 추종한다. 구성 종목은 △HD현대중공업(27.15%) △한화오션(25.3%) △HD한국조선해양(20.13%) △삼성중공업(14.82%) △HD현대미포(7.22%) 등이다. 특히 구성 비율이 가장 높은 HD현대중공업의 4월 주가 상승률이 44%에 달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수익률 2위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26.32%)다. 구성 종목은 TIGER 조선TOP10과 유사하지만 비중이 다소 다르다. 구성 비율은 △HD현대중공업(11.4%) △한화오션(21.48%) △HD한국조선해양(21.37%) △삼성중공업(17.42%) △HD현대미포(13.31%) 등이다.
그 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 수익률이 21.29%,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조선해운이 21.25%였다. 방산 섹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PLUS 한화그룹주의 수익률은 22.89%로 나타났다.
차이나전기차·이차전지는 부진
월간 수익률 최하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으로 수익률이 -19.66%였다.
지난 1월 말 중국 '딥시크'의 영향으로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가격이 급등한 뒤, 미·중 관세 전쟁에 따라 상승 폭을 반납한 영향이다.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가격은 2월 초 5990에서 2월 말 7850원으로 상승(31%)했으나, 3월 말 7145원으로 하락(9.0%)한 뒤 4월 말에는 5740원으로 마감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H)의 수익률도 -16.93%였다. 환 헤지형 상품으로 달러 약세에 따른 위험을 방어하면서 환 노출형인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대비 하락률을 다소 방어했다.
그 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 TOP10레버리지 수익률이 -14.88%,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은 -14.68%,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가 -14.40%를 기록했다."휴머노이드로봇 ETF 상장의 달"
4월 신규 상장한 ETF는 14종목이다. 이 중 휴머노이드로봇(피지컬 AI) 관련 상품이 4종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사람 형태의 로봇을 의미한다.
지난달 15일 한화자산운용은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KB자산운용은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을 상장했다. 또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달 22일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를 선보였다. ▷관련기사: 휴머노이드 로봇 ETF 3종 상장…삼성·KB·한화 3사 전략 비교(4월14일)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테슬라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휴머노이드 완성 로봇 기업에 30%, 하모닉, 에스피지, 화낙 등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약 70%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휴머노이드 관련 산업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투자 종목을 분야별로 각 7개씩 선정했다. 테슬라를 비롯해 엔비디아,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에 10% 이상씩 투자한다.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지능형 로봇(협동·의료·물류), 전통 로봇(센서·부품) 등 AI로봇 생태계 전반에 걸쳐 구성 종목을 선별했다.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 아마존 등 로봇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을 각각 최대 15%까지 담을 수 있도록 했다.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휴머노이드로봇, 자율주행 기업을 담았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샤오미 애플 등이다. 상장 당시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미국 비중이 66%, 중국 비중이 21%이다.
인도 ETF 상장도 2건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1일 RISE 인도디지털성장,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인도Nifty미드캡100을 각각 상장했다. 신한자산운용은 팔란티어와 채권에 커버드콜을 적용한 상품을 선보였다.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