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 제2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일어나면서 당분간 금호타이어 주가 및 화재로 인한 실적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사들은 광주공장 화재로 장기간 타이어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는 금호타이어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화재가 금호타이어 기업본질 자체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산차질은 있겠지만 회사가 생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곡성 및 베트남공장 등을 통한 생산도 가능한 만큼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신증권·한국투자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2공장에서 일어난 대형화재가 향후 회사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 제2공장 내 원자재 제련동에서 불이 났다. 불길이 생고무 20톤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 공장 건물 여러 개를 집어 삼키면서 하루 종일 대형화재로 이어졌다.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높아졌던 대응 체제 속에 불길은 사고 발생 31시간40분이 지난 18일 오후 3시쯤에야 잡혔다.
이번 화재에 대해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광주공장은 연간 약 1200만본(타이어를 세는 단위, 타이어 1개가 1본)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국내 캐파(Capa, 생산능력) 2700만본 대비 44%, 글로벌 캐파 6500만본 대비 18%에 달하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즉 상당량의 타이어가 광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었던 것이다.
김귀연 연구원은 "이번 화재로 광주 제2공장은 사실상 전소됐고 광주공장 생산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단기적인 타이어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김창호·최건 연구원은 "광주공장 생산능력은 1600만본으로 국내 공장 생산능력의 60%를 차지한다"며 "올해 생산계획은 1200만본이었는데 이번 화재로 연내 공장가동이 어려울 경우 약 700만본의 판매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금호타이어의 실적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지난해 공장가동율 100%에 따른 실적이 매출 4조5000억원이었고 이번에는 부분 증설을 통해 올해 예상 매출액 5조원을 잡고 있었던 만큼 직접적인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적영향은 화재감식을 통해 재고 및 원재료 손실 분을 파악한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김창호·최건 연구원은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량 감소를 반영해 금호타이어 올해 및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조정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387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6070억원) 대비 36%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의 목표주가를 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 역시 금호타이어의 단기적인 주가하락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사들은 이번 화재로 인한 주가·실적 부담은 단기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광주공장은 1974년 준공 이후 51년이 된 공장으로 지속적으로 이전을 진행했던 공장"이라며 "전남 함평에 15만평 규모의 신부지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이에 따라 공장 이전 계획이 지속된다면 중장기 물량 회복 및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창호·최건 연구원은 "함평공장 이전을 서두르고 광주공장을 재건하거나 곡성공장 및 베트남공장 등을 활용한다면 장기적인 사업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금호타이어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피해 복구 및 생산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광주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타 공장으로의 전환을 긴급 검토 및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