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능 차량일수록 타이어가 주행감을 얼마나 바꿔놓는지 체감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가 새로 선보인 '엑스타 스포츠 S(모델명 PS72)'는 차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서킷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BMW M4, 벤츠 CLA 45 AMG에 장착된 PS72는 고속 주행과 급제동, 연속 코너 구간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차체를 단단히 붙잡았다.
고성능 걸맞는 타이어 궁합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고 초고성능 스포츠 타이어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엑스타 스포츠 S를 장착한 BMW M4의 서킷 동승 주행과 벤츠 CLA 45 AMG를 이용한 제동과 지그재그 시승 체험인 슬라럼이 함께 진행됐다.
기자는 먼저 BMW M4에 동승으로 탑승해 서킷 주행을 체험했다. 최고 시속 210km로 달리는 고속 구간에서도 차체는 불안한 흔들림 없이 코너를 타고 들어갔다. 강한 제동이나 연속 코너 구간에서도 차량과 타이어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다.

인스트럭터로 나선 서동민 금호타이어 성능평가팀 대리는 "운동선수에게 최적화된 신발을 신긴 것처럼 PS72는 고성능 차량과 매칭됐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며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기존 모델 대비 승차감과 노면 소음 같은 정제된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슬라럼 구간에선 기자가 직접 벤츠 CLA 45 AMG 운전대를 잡았다. 빠르게 반복되는 좌우 조향에서도 타이어는 민첩하게 반응했고, 급제동 시 노면을 움켜쥐듯 접지력을 유지했다.
서 대리는 "스티어링 복원성이나 라인 유지력에서 기존 PS71 대비 응답성이 더 정교하게 다듬어졌다"고 평가했다. 타이어가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차량 제어의 중심축이 될 수 있음을 실감하는 구간이었다.

프리미엄 세그먼트 정조준
엑스타 스포츠 S는 금호타이어의 초고성능 라인업 엑스타의 주력 모델로, 기존 PS91·PS71의 후속작이다. 금호 유럽기술연구소(KETC)에서 4년에 걸쳐 개발됐으며, 유럽 시험기관 TÜV SÜD(튀프 수드) 등 테스트에서 최상위 성적을 기록했다.
기계적 성능뿐 아니라 프리미엄 소비자층이 요구하는 정제된 주행감도 장점이다.
타이어 내부에는 폴리우레탄 폼 소재의 흡음재 'K-사일런트 링'이 적용됐다. 고하중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대응을 위한 HLC(High Load Capacity·고하중 대응 능력) 기술도 일부 규격에 탑재됐다. 금호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두를 아우르는 호환성도 확보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고출력 스포츠카는 물론 프리미엄 세단·전기 SUV 등 하이엔드 시장까지 소비자층을 넓힌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