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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유럽 공장 반드시 추진"…9000억 투자

  • 2025.04.16(수) 17:01

신제품 '엑스타'로 프리미엄 전략 강화
美 관세폭탄에 고수익 포트폴리오로 전환
폴란드·세르비아·포르투갈과 공장 투자 협상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가 15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도다솔 기자

금호타이어가 유럽에 8000억~9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는다. 후보지는 폴란드·세르비아·포르투갈 등으로, 현재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관세폭탄에 대응하기 위해선 고성능 타이어 '엑스타(ECSTA)' 등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

'엑스타' 장작한 금호, 고성능 시장 새 판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성능 스포츠 타이어 브랜드 엑스타의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 등 총 3종으로 각각 초고성능 여름용, 고출력 스포츠용, 사계절용 제품이다. 엑스타 스포츠 S와 스포츠는 기존 PS91, PS71의 후속 모델이다. 유럽 시험기관 티유브이슈드(TÜV SÜD)와 아우토빌트 라이펜체크(Auto Bild Reifencheck) 등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전기차 대응 기술도 강화됐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폼을 삽입해 소음을 줄이는 'K-사일런트 링'을 일부 규격에 적용했고, 고하중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위한 HLC(High Load Capacity·고하중 대응 능력) 기술도 함께 도입했다. 모든 제품은 금호 유럽연구소(KETC)에서 4년간 개발했다.

정일택 대표는 "우리는 수십 년간 축적한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며 "신제품은 메이저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능과 품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엔드 세그먼트 공략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실현하고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혁신적인 고품질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제품./사진=금호타이어

"유럽 공장 건설 시기 저울질"

이날 정 대표는 유럽 생산기지 추진 상황과 미국 관세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유럽 신공장은 반드시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폴란드·세르비아·포르투갈 3개국을 후보지로 정부 인센티브를 포함한 투자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1단계 기준으로 연간 6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추는 데 약 8000억~900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며 "외부 투자 자금 조달이나 내부 자금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금리 상황이나 현지 상황을 맞춰서 최적의 조건을 찾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한국산 타이어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금호타이어의 관세 대응 전략도 올해 핵심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정 대표는 "현재 미국에 공급하는 물량은 고수익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으며 가격 조정은 B2B·B2C 모두 포함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타이어 자국 생산 비율이 30%에 불과해 관세가 유지된다면 전체 수입 타이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주요 완성차 고객사와는 원가 상승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가격 포뮬라가 정해져 있어 이를 기반으로 가격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공장 증설과 관련해선 기존 부지 인근에 미군 부지를 이미 확보한 만큼 기존 투자 우선순위는 유지하되 필요 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5322억원, 영업이익 588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43.2%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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