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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1분기 최고 매출에도 수익성 떨어진 이유

  • 2025.04.29(화) 17:40

1분기 영업익 전년比 0.6% 감소한 1448억원
원자재 가격 인상, 반덤핑 관세 환입 지연 탓
고부가가치 비중 늘려 트럼프發 관세 파고 돌파

/그래픽=비즈워치

금호타이어가 역대 1분기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며, 올해 연간 매출 목표인 5조원 달성에 한 발 가까워졌다. 다만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지켰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향후 수익성이 트럼프발 관세 영향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호타이어는 고인치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역대급 매출에도 수익성 하락

29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시장 기대치도 만족시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금호타이어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치)는 1조1841억원이었다.

이는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확대 및 고수익 타이어를 비롯한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의 복합적인 성장 덕분이다. 신차용 타이어의 경우 완성차 업체의 신규 모델 및 규격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7.6% 성장했고, 교체용 타이어는 전 세계 수요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성장했다.

/그래픽=비즈워치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 이하였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49억원이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1448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시장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률도 13.9%에서 1.9%P(포인트) 하락해 12%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1분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반덤핑 관세 환입이 연기된 탓으로 추정된다. 또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재료비 증가도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천연고무 선물시장 지표(SICOM)는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지속 상승해 올 1분기 1톤당 1973달러로 올랐다. 지난해 4분기 1960달러보다도 높아졌다.

한승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생산국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병충해 확산과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며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1분기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 및 고인치 매출 확대에 따라 두 자릿수 수익률을 지켰다는 게 금호타이어 측 설명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고인치 제품 중심 포폴 개선

금호타이어는 올해 연간 목표 매출을 5조원으로 내건 바 있다. 1분기 매출로 올해 연간 목표의 24.1%를 달성했다.

금호타이어는 남은 3개 분기 동안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프리미엄 고인치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솔루스 어드밴스'를 비롯해 초고성능 퍼포먼스 타이어인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등 출시를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

이를 통해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 46%,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 매출 중 EV(전기차) 타이어 비중 26% 달성하는 게 목표다. 올 1분기 집계 결과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은 42.6%, EV 타이어 납품 비중은 17.9%를 달성했다.

또 금호타이어는 올해 글로벌 타이어 생산 능력을 6500만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 중국, 미국,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8개 공장의 설비 효율화, 추가 설비 공간 확보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고 지속 성장 가능성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공장 신설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폴란드, 포르투갈, 세르비아 등이 유력 후보지다.

변수는 트럼프발 관세 이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3일부터 자동차 부품 150개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나, 최근 이를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상태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에서 제조되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외국산 부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완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산 자동차에 여러 관세가 중첩되지 않도록 해 자동차 고율 관세의 충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미국 생산량은 330만본으로 현지 생산 비중은 20%대에 불과하다. 나머지 80%는 수입산에 의존하는데, 북미로 수출되는 원산지는 한국산 5%, 베트남산 95%다. 한국투자증권 추정치를 보면, 관세 완화에 따라 트럼프 1.0기와 마찬가지로 한국산 타이어 관세율이 0%를 유지하는 동시에 베트남산 관세율이 5% 내로 설정될 경우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약 53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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