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최근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에 대해 고강도 쇄신을 시작한 권오준 회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 앵커 멘트 ]
검찰의 비리 수사로 무너진 위상 회복을 위해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죠.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1>
정 기자,(네 비즈니스워치 정재웅입니다.) 포스코가 재기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죠? 조직 통폐합도 단행했다고 들었는데..권오준 회장의 쇄신의지가 강력한가 봅니다?
<기자1>
네, 말씀하신대로 포스코가 과거의 위상 회복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그 시작은 얼마 전에 있었던 ‘조직 슬림화’입니다.
포스코는 본사 및 제철소 스텝 부서를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하고 관련 인력들을 재배치했습니다. 한마디로 중복된 업무를 하는 곳들을 통폐합한 것인데요. 이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과 인력 낭비를 줄이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외형 성장을 추구하면서 늘어난 조직과 본사와 제철소간 중복 부서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손을 댔는데요. 이를 통해 14개 부장급 조직을 포함해 88개 조직을 폐지했습니다.
<앵커2>
그렇군요. 88개 조직이면 상당한 규모인데. 그만큼 포스코가 외형적인 성장에만 치중해 온 결과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정 기자(네) 이번 조직 개편에는 권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들었는데..어떻게 해석을 하는게 맞습니까?
<기자2>
네,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에 이례적으로 직접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포스코는 통상적으로 매년 첫 번째 기업설명회에만 회장이 직접 참석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업 설명회에는 권 회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권 회장이 이번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포스코가 계획한 고강도 쇄신안을 설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계열사 수 절반 감축, 비핵심 자산 및 계열사 정리, 윤리 경영 강화 등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직 개편도 이런 고강도 구조조정안의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과거 정준양 전 회장 시절에 추구했던 외형 성장의 고리를 끊겠다는 선언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앵커3>
들어보니까...기업설명회 자리에서 권 회장이 이례적으로 과거의 포스코에 대해 반성한다는 내용의 발언도 했다고 하던데요. 그만큼 포스코의 상황이 절박하다, 뭐, 이런 해석이 가능한 거겠죠?
<기자3>
말씀하신대로 권 회장은 기업설명회 자리에서“저를 포함한 모든 포스코 임직원들은 과거의 자만과 안이함을 버리고 새로 창업하는 자세로 돌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포스코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과거를 반성하는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동안 포스코는 국내 철강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왔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철강 시장에서 중소철강업체들은 불공정한 관행에도 불구, 포스코에 대해 이렇다 할 항변조차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잡음이 있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권 회장의 발언은 이런 것들에 대한 사과로 보여집니다. 과거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고 포스코가 앞장서서 쇄신을 할테니 지켜봐 달라는 메시지인 셈입니다.
<앵커4>
포스코같은 보수적인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 치고는 다소 파격적으로 보입니다? 그렇죠?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결국, 문제는 실천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4>
일단 실천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의지만큼은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코는 최근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주요 보직의 책임자들에 대한 인사를 통해 일단 쇄신 분위기를 조성했는데요. 이번 조직 개편도 쇄신을 향한 포스코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로 보입니다.
(앵커 : 쇄신 의지에 대한 제스처다?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4-1>
아시다시피 포스코는 지금도 검찰 비리 수사가 진행 중에 있고 그 과정에서 과거 정준양 전 회장 시절의 핵심 인물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계열사의 워크아웃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태입니다.
권 회장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쇄신의 칼을 빼들고 예전보다 속도감 있게 개혁을 진행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권오준 회장의 칼날이 얼마나 날카로울지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마무리>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