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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그룹 재건' 암초 만난 박삼구 회장

  • 2015.07.28(화) 10:10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에 나선 박삼구 회장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소식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금호산업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에 나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다시 또 난관에 봉착했다고 하네요.
무슨 얘기인지 비즈니스워치 김상욱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박삼구 회장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기자>

네, 간단히 요약하면 결국 돈 문제입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데요. 채권단은 지난 4월 공개매각이 무산된 이후, 박 회장과 직접 거래를 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정확한 가격산정을 위해 실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얼마전 실사가 끝났는데요. 실사기관은 주당 3만1000원을 적정가격으로 산정했습니다. 박 회장이 인수해야 할 지분가치로 환산하면 약 5400억원 정도였는데요.

 

<앵커>
그 정도 금액은 금호 측이 감당할만한 수준 아닙니까?

 

<기자>
예, 실사기관이 제시한 가격에 대해선 금호측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는데요. 다만, 이 가격에 상당부분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문제는 채권단이 최종적으로 산정한 가격인데요. 당초 30~40% 정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경영권 프리미엄이 90% 가량까지 올라간 겁니다. 채권단이 제시한 최종 가격은 주당 5만9000원, 총 1조원 규모였습니다.

 

<앵커>
어쨌든, 채권단이 원하는 매각가 1조원에 대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반응은 뭡니까?

 

<기자>
예, 공식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았지만 금액이 너무 많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는데요. 특히 주식시장에서 금호산업 주가가 1만원대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은 심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나왔습니다.

 

금호그룹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도 6000억원에서 7000억원 정도면 금호산업을 인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을 해왔는데요. 채권단 제시가격이 이 예상치를 훌쩍 넘어버린 겁니다.

 

<앵커>
채권단도 계산이 있으니까, 그 정도 가격을 제시한 것 아닙니까? 그렇죠?

 

<기자>
예, 채권단은 금호산업 자체 가치도 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최상단 회사라는 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실제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금호터미널 등 계열사들을 모두 지배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매각당시 채권단 내부에서는 "1조원은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입찰에서 호반건설이 제시했던 가격이 6000억원대 초반에 그치면서 비슷한 가격으로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을 팔 수는 없다는 주장이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기자, 이렇게 한번 물어보죠. 박 회장이 1조원을 동원할 수 있을까요?

 

<기자>
예, 채권단이 매각가격을 제시한 만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과의 협상이 남았는데요. 인수가격을 놓고 양측의 시각 차가 큰 만큼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박 회장은 다음달 23일까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앵커>
김 기자, 1조원 정도의 금액이라면 박 회장이 무리를 좀 하면, 인수는 가능할 걸로 보이는데요? 아니, 금호산업이 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하면, 박 회장, 무조건 인수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기자>
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해서 금호산업을 반드시 인수해야 하는데요. 문제는 자체적으로 동원할 자금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결국 계열사의 도움을 받거나,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해야 하는데요.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이라면 이 규모가 너무 커진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박 회장은 과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과도한 풋백옵션 등을 제시해 결국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는데요.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다시 무리한 자금조달이 이뤄질 경우 자칫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좋습니다. 그럼 만일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예, 일단 협상과정에서 채권단 입장에서는 1조원이라는 일종의 마지노선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인데요.
현재 양측의 입장을 보면 채권단과 박 회장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일 다음달까지 인수협상이 실패하면 채권단은 6개월 내에 재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채권단은 주인이 누가 되든 국민혈세가 투입된 금호산업을 어떻게든 비싸게 팔아서 회수하겠다는 기준이 선 것 같네요. 김상욱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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