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 간 가격협상 중인 상황에서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금호산업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얘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멘트>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하려는 채권단과, 이를 인수해 그룹 재건을 노리는 박삼구 회장 사이의 가격 줄다리기가 팽팽합니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윤도진 기자 연결해, 매각 협상과 실적 관련한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1>
윤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윤도진입니다) 오늘 금호아시아나 3개사죠,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고요? (네, 오후께 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계열사 실적하고 채권단의 금호산업 지분 매각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겁니까?
<기자1>
네. 3개사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기업은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입니다. 금호산업은 건설사이지만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0% 가량 갖고 있고요. (네! 그런데요?)
아시다시피 금호산업은 현재 57.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 중인데요. 이 중 50%+1주의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게 박삼구 회장입니다.
채권단은 이 지분에 대한 가격으로 1조원 가량을 제시했고요. 박 회장은 6000억원 안팎에 인수를 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요?)
채권단이 지난달 23일 박 회장 측에 협상가격을 제시한 지 이제 2주가량이 지났는데요. 이런 시점에 잡혀있는 실적발표 일정이다보니, 이를 일상적인 실적발표로 단순히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금호산업은 작년말 워크아웃 졸업 요건을 갖췄, 아직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박삼구 회장이 실질적으로 금호산업 내에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실적은 박삼구 회장이 자기가 사야할 기업의 실적을 외부로 보여주는 것인 셈이죠.
<앵커2>
그러니까, 박 회장은 되도록 싼 가격에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고 싶은 거잖아요? (네, 그렇죠) 그럼, 다른 기업들처럼 실적을 굳이 좋게 포장할 이유가 없겠네요? 그렇죠?
<기자2>
네, 그렇습니다. 기업 실적이라는 게 최고경영자가 회계기조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손실 인식이나 이익 평가가 많이 달라지는데요.
규정 상 일정한 범위 내로 정해진 회계 기준을 맞추면서 이익이나 매출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느냐, 적극적으로 집어넣느냐에 따라 흑자가 될 수도 적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회계 기준상 어느 정도의 융통성이 있기 때문에 CEO가 바뀌면 전임 사장 때의 사업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빅베스'라는 게 가능한 겁니다.
(그러니까,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실적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가 가능하다?)
네. 특히 건설업 회계는 사업 기간이 긴 프로젝트가 많다보니까 회계 기조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손익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발표될 금호산업의 실적도 상당히 보수적인 회계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이 나와야 매물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고, 그래야 박 회장 입장에서는 가격 협상에 더 유리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0% 가량 들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 실적이 어떻게 나올 지도 관심인데요.
요즘 기름값이 싸서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좋은 편입니다만, 메르스 악재가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손실이 얼마나 실적에 반영됐을지 주목됩니다.
▲ 그래픽 = 김용민 기자 |
<앵커3>
그러니까 금호산업 인수를 앞두고 가격협상을 하는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는 바로 지금 2분기가 회사의 손실 같은 부족한 부분을 모두 드러낼 시점이다? (네, 맞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채권단과 박 회장과의 가격 협상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향후 일정이나 진행될 상황 짚어주시죠.
<기자4>
네, 말씀드렸다시피 채권단이 주당 5만9000원, 지분 50%+1주로는 1조213억원의 협상가격을 제시한 상태고요. 박 회장 측은 주당 가격으로 3만원대를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산업은행과 최대 주주인 미래에셋 등 22개 채권단이 가격 협상 개시 후 첫 전체회의를 오는 12일 열 예정인데요. 협상 중간 보고와 함께 채권단 내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채권단 내에서는 박삼구 회장 고향 후배죠,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이 가장 강력하게 지분 매각가로 1조원은 받아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채권단은 이달 말께 전체 결의를 통해 지분매각 가격을 최종 확정하고요. 박 회장은 이 가격을 정식 통보 받은 후 한 달 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정해야 합니다.
만일 행사를 거절하면 채권단은 6개월 간 제3자에게 같은 가격 이상으로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할 수 있고, 이 기간동안 제3자에게 지분이 매각되지 못하면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윤도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