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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금호산업 인수 앞둔 박삼구..남은 과제는?

  • 2015.09.15(화) 11:22

채권단 최종제시가 7228억원 박 회장 수용할듯
'우선매수청구권으로 협상 우위 선점' 관전평도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멘트>
금호산업 채권단의 지분 매각, 올 초부터 재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이제는 막바지에 다다른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윤도진 기자 연결해 금호산업과 관련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앵커1>
윤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윤도진입니다) 채권단이 제시한 금호산업 50%+1주의 가격이 7228억원, 박 회장이 협상하면서 내건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까지 왔다, 뭐 이렇게 보면 되겠죠?

 

▲ 그래픽 = 김용민 기자

 

<기자1>
네, 그렇습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금요일이죠, 11일에 55개 채권 금융사가 참여한 전체 회의를 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제시할 매각 가격을 7228억원으로 정했습니다.

 

그보다 이틀 전이죠, 박 회장 측은 인수 희망 가격을 7047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보다는 181억원 높은 가격입니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기업가치평가 결과와 금호산업 시가, 또 동종 업계 주가를 종합해 박 회장이 희망한 가격보다 조금 높여 제시가격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은 오는 18일까지 각 채권 금융회사의 찬반 의견을 받기로 했고요. 여기서 채권단 지분 75% 이상이 동의하게 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 '7228억원에 사겠느냐' 하는 공식 제안을 하게 됩니다.

 

<앵커1-1>
윤 기자, 박삼구 회장이 이 정도 조건이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기자1-1>
네, 박 회장이 7047억원을 불렀을 때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서는 "이 정도가 박 회장이 끌어올 수 있는 최대 규모다. 사실상 마지막 가격이다"라면서 배수의 진을 쳤거든요.

 

하지만 지난 금요일 채권단으로부터 최종 매각가격을 전해들은 뒤, 박 회장은 "수용해야 하지 않겠냐"는 뜻을 내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7228억원이라는 가격으로 최종 확정하는 표결이 무난히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2> 

이변이 없는 한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 어떨까요? (네) 이번 협상, 박삼구 회장 쪽이 잘한 협상이란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기자2>
네. 약간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도 있는데요. 채권단 입장에서는 애초 1조원에서 2800억원 정도를 낮춰 준 셈이고, 박 회장은 호반건설 입찰금액이었던 6000억에서 1200억원 정도 더 주는 선에서 딜이 이뤄지게 된 상황입니다.

 

물론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가격이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중간, 평균값이 최적의 매매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요. 이처럼 채권단이 물러선 보폭이 더 컸던 것을 두고, 박 회 장쪽이 더 나은 협상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무튼 채권단과 박 회장 측 모두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을 택해서라도 연내에 빨리 매각을 마무리짓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4000억원까지 벌어졌던 최초 희망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타결을 앞두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3>
윤 기자, 협상이 박 회장 쪽에 다소 유리했던 이유가 일찍부터 가지고 있던 우선매수청구권 때문이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이 부분,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기자3>
우선매수청구권이 너무 일찍 주어져 애초부터 채권단이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사재 출연 같은 기존 오너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사후 평가해 부여하도록 돼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금호산업의 경우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을 너무 빨리 줬고, 또 일찌감치 박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어서 채권단으로서는 협상의 키를 넘겨준 꼴이 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매각 협상과정에서도 주요 변수라고 할 수 있는 경영실적 같은 현안들을 인수주체인 박 회장이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는 겁니다.

 

<앵커4>
그렇군요. 그렇다고 박 회장 쪽도 싸게 잘 샀다는 입장은 아닌듯한데요. 인수자금 조달에 대한 의문도 있고요. 그렇죠?

 

<기자4>
네, 일단 금액이 크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옵니다. 7228억원이라는 인수자금을 무리해서 동원하다보면 예전 금호산업이 인수했던 대우건설이나 대한통운처럼 다시 토해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 방식 역시 관심사입니다. 

 

박 회장은 이미 2012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33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유상증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당장 동원 가능한 현금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4-1>
그러니까요. 근데 뭐, 박 회장의 넓은 인맥 때문에 자금문제가 없을 것이란 얘기도 있잖아요.

 

<기자4-1>

네, 자금을 대줄 백기사를 끌어올 수도 있다는 말이 있고요.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의 증손회사인 금호고속을 매각하고, 이 자금을 금호산업 인수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돌려막기' 같은 상황이어서 채권단이 받아들일지 의문으로 남는 부분입니다.

 

▲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사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앵커5>
자, 금호산업 인수가 마무리된다고 가정하고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다시 완전체가 되려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하잖아요? 그렇죠?

 

<기자5>

네, 2009년부터 박 회장 동생 박찬구 회장이 독자경영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쪽 계열사는 이미 계열분리가 된 상황이고요.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 등 나머지 계열사도 따라오게 되고, 마지막으로 남는 게 금호타이어입니다.

 

금호타이어도 2010년 워크아웃 결정이 나면서 채권단에 42.1%의 지분이 넘어갔는데요. 현재 9% 지분을 가진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도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여서 향후 박 회장이 이를 어떻게 인수할지도 관심입니다.

 

<앵커 마무리>
그렇군요. 윤도진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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