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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희망가격 '7천억'

  • 2015.09.10(목) 09:55

7047억원, 주당 4만179원..종전보다 8.4% 증액
채권단 11일 수용여부 논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제시가격을 500억원 이상 높였다. 금호산업 지분을 팔려는 채권단이 생각하는 가격과 격차가 줄면서 연내 매각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0일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가로 주당 4만179원, 총 50%+1주 기준 7047억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달 21일 채권단 측에 금호산업 인수가로 주당 3만7564원, 50%+1주 기준 6503억원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금액은 기존 제시가보다 544억원(8.4%) 높인 것이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이번 금액이 호반건설 입찰가(주당3만907원)보다 30% 높고, 호반건설이 가격할인 등 여러 조건을 부쳤던 걸 감안하면 약 53% 더 높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9일 종가 기준 금호산업의 시가(주당 1만8550원) 대비로는 116.6% 높은 금액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채권단의 연내 매각 종결 요구를 수용하고, 금호산업의 기업가치 제고와 매각지연에 따른 유무형 손실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수 제시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룹은 박 회장이 힘든 상황에서 채권단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해 채권단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금호산업 인수 이후 여생을 그룹의 재건과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55개 채권단 실무책임자 전체회의를 열어 박 회장이 내놓은 안을 바탕으로 매각 가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애초 매각 제시가격으로 박 회장 측에 주당 5만9000원(50%+1주 1조213억원)을 불렀던 채권단은 내부적으로 주당 4만5485원(7935억원)까지 매각 제시가를 낮출 것을 논의한 상태다. 하지만 채권단 내에서도 좀 더 현실성있는 가격이 제시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이후 이어질  찬반표결에서 채권단의 75% 이상이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에 동의할 경우 매각이 성사된다. 채권단이 박 회장 제시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다시 제시할 경우 이를 두고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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