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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금호산업 매각 가격 묘수는?

  • 2015.08.25(화) 14:56

미래에셋 여전히 1조대 고수, 일부 7천억 제시
결국 산은 몫…"협의회 통과 가능한 가격대 도출"

채권단 다수의 선택은 무엇일까.

금호산업 채권단이 오늘(25일)까지 산업은행에 각자가 원하는 가격을 제출하기로 함에 따라 다수의 채권단에서 생각하는 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국 채권단 다수의 의견에 근접한 가격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채권단 내에서 가격에 대한 컨센서스가 명확하게 이뤄졌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터. 결국 다시 공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돌아가 묘수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제시된 희망 가격의 분포는 여전히 벌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애초 미래에셋 등 재무투자자(FI)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산업은행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제시한 가격은 1조 213억 원(주당 5만 9000원), 박삼구 회장이 인수가로 내놓은 가격은 6503억 원(주당 3만 7564억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미래에셋 등 FI들은 기존에 제시한 가격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가급적 빨리 매각이 성사되길 원하는 채권기관은 이 보다 낮은 현실적인 가격대를 적어 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일부 채권기관은 오전 중에 7000억 원(주당 약 4만 원) 수준의 희망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일부 기관은 가치를 산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예 제출을 하지 않을 방침을 전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몇차례 채권단 회의에서 최종 제시가격에 대한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채권기관들이 희망가격을 제시하는 형태로 공을 떠넘긴 상태다. 그간의 회의 때처럼 이날 제시된 희망가격의 분포가 분산되거나 벌어져 있으면 결국엔 원점으로 돌아가, 산업은행이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분포가 확 벌어져 있으면 결국 채권단협의회 통과 가능성 등을 봐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고민은 다시 깊어질 수밖에 없다. 채권단 협의회에서 최종 제시 가격을 결정하더라도, 이것이 실제 매각 성사로 이어질 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희망 가격의 분포상 가격대가 다소 높은 쪽으로 나왔다면 이를 두고 낮은 가격을 제시한 채권기관들이 공식적으로 반대할 명분을 찾기도 어렵다.

자칫 실제 매각 성사를 어렵게 할 결론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역시 산은이나 대부분의 채권기관들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다. 특히 매각작업이 장기화할 경우 금호산업의 가치는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금호산업의 지난 24일 종가는 1만 5400원으로 본입찰 전인 지난 2월 말 3만 3000원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금호산업과 금호아시아나의 2분기 영업이익도 나란히 적자전환하면서 악화된 상태다. 중국 증시 폭락 등 대외변수도 불안한 상황이다.

결국 산업은행은 1차 관문인 채권단 협의회 통과 가능성과 두번째 관문인 박삼구 회장 측이 최종 제시 가격을 받아들여 매각이 성사될 수 있는 최적의 가격을 도출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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