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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의 시그널 먹혔나, 속도 내는 금호산업

  • 2015.09.11(금) 17:26

박삼구 회장에 제시할 최종 가격 7228억..18일 무난히 통과 예상
박 회장 가격보다 181억 높지만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 높을 듯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시그널이 먹혀든 것일까. 금호산업 매각이 꼬인 실타래를 풀고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11일 박삼구 금호아시나아그룹 회장에게 제시할 최종가격을 7228억 원(50%+1주, 주당 4만 1213원)으로 정하고,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공식 부의하기로 했다. 이 가격은 지난 9일 박 회장 측이 채권단에 제시한 7047억 원(주당 4만 179원)보다 181억 원 높아진 금액이다.

 



◇ 7047억 < 7228억 < 7935억 원..현실적 타협점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단 전체회의를 열고 박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이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은이 22개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취합한 희망가격은 7935억 원(주당 4만 5485억 원)이었다. 이 금액과 박 회장이 최근 제시한 7047억 원 사이에서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이긴 하지만 통상 인수합병(M&A) 가격협상 때 5~10% 수준의 버퍼를 두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견을 모았다는 해석이다.

헐값매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산은 입장에선 박 회장 측이 처음 제시한 6503억 원(주당 3만 7564원)보다 11%(725억 원)를 올렸고, 최근 제시한 가격보다도 높아 최소한의 체면치레를 할 수 있게 됐다.

 

◇ 채권단 18일 무난한 통과 예상..박삼구 회장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오는 18일까지 찬반여부를 결정한다. 55개 채권금융기관의 75%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통상 채권금융기관 실무책임자 전체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부의하기로 뜻을 모은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란 예상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미래에셋 등 FI도 이 가격에 특별한 반대의견이 없었다"며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단 결의가 이뤄지면 산업은행은 이 가격을 박 회장 측에 23일 통보할 계획이다. 박 회장 측이 우선매수권 행사할 뜻을 밝히면 이달말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올 연말까지 거래를 끝낼 예정이다.

 

문제는 박 회장이 이 가격을 수용하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여부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 입장에서 고민은 되겠지만, 200억 원에 못 미치는 수준의 가격 차이여서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 임 위원장 "산은 자회사 매각" 강조, 조속 매각 공감대

그동안 진전되지 않았던 금호산업 매각 작업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데에는 산은과 채권단 내에서 매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동안 채권단 내 이견으로 최종 제시가격을 정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임종룡 위원장이 산업은행 자회사 가운데 구조조정을 끝낸 기업을 조속히 매각하겠다고 밝힌 점도 금호산업 연내 매각에 힘을 실었다. 임 위원장이 직접 금호산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근 산은 자회사 중 문제가 된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도 매각대상으로 거론하면서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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