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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크래프톤이 외부 'IP' 모으는 이유

  • 2025.04.18(금) 15:02

자체 개발 리스크 줄이고 장르·플랫폼 다각화도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이 외부 개발사의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한 퍼블리싱(유통)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체 개발 관련 리스크는 줄이면서 장르·플랫폼 다각화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크래프톤 "30개 이상 스튜디오에 투자"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간판작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신규 지식재산권(IP)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조이' 같은 자체 신작을 선보이기도 하지만 잠재력 높은 작품을 찾아 퍼블리싱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는 것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글로벌 스튜디오에 투자해 성장성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 중 가시권에 있는 것들은 퍼블리싱 계약을 맺어 스케일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퍼블리싱 행보는 가속 페달을 밟은 모습이다. 지난 2월 생존 생활 시뮬레이션 PC 게임인 '딩컴'(Dinkum)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딩컴은 호주의 1인 개발자 제임스 벤던이 2022년 7월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로 선보인 게임이다. 얼리 액세스 단계에서만 누적 판매량이 100만장을 넘어서는 등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딩컴 퍼블리싱으로 기존 영어뿐이던 지원 언어를 한국어를 비롯한 14개국어로 확대하고 멀티플레이 환경을 개선해 오는 23일 정식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한 연말까지 PC를 넘어 콘솔로도 플랫폼을 확대에 퍼블리싱한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스페인 게임 개발사 EF 게임즈의 차량 액션 게임 '라이벌즈 호버 리그', 인도 대표 모바일 크리켓 게임 '리얼 크리켓' IP를 보유한 인도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 지분 인수 등으로 퍼블리싱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도 퍼블리싱 역량 강화

기존작의 하향 안정화와 신작의 부진으로 고전 중인 엔씨소프트는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국내외 게임 개발사 4곳의 게임 운영 판권에 투자하며 퍼블리싱 강화를 예고했다. 투자 게임사는 국내 개발사 미스틸게임즈, 빅게임스튜디오와 폴란드의 버추얼 알케미, 스웨덴의 문로버게임즈 등이다.

자체 게임 플랫폼인 '퍼플'로는 PC 게임 타이틀 배급 사업도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마블스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마블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등이 엔씨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로부터 판권을 획득해 퍼플에 들여온 게임들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올해 퍼블리싱 사업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연말까지 국내 개발사 게임 3종을 글로벌 시장에 퍼블리싱한다. 

먼저 크로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크로노 오디세이'가 상반기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거쳐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다. 픽셀트라이브가 개발한 2D(2차원)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오더'도 하반기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다. 세컨드다이브에서 개발한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의 경우 카카오게임즈가 2023년 7월 국내 퍼블리싱을 시작했는데 올해 서비스 영역을 글로벌로 확장한다. 

이 같은 게임 퍼블리싱 사업은 다른 주요 게임사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자체 개발 게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팀(Steam) 중심의 PC 게임 시장이 성장세인 것도 게임사들에게는 퍼블리싱에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되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퍼블리싱으로는 일단 개발비 부담을 덜고 시작하기 때문에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리스크를 덜 수 있다"며 "트렌드 대응이나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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