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왕권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가 형제에 대한 소식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멘트>
롯데가 형제간의 왕권다툼이 점입가경입니다. 일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쿠데타’를 진압한 상황처럼 보이는데요. 아직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안준형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1>
안기자!(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현재 상황은 어떻습니다.
<기자1>
네. 신동빈 회장은 조직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신동빈 회장은 직원들에게 “롯데가 오랫동안 지켜온 기업가치가 개인의 가족 문제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지난 27일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데려가 롯데홀딩스 임원 6명을 해임하자 바로 그 다음날 신 회장은 이를 무효화하고 아버지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했었죠.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을 가족 문제로 의미를 축소하며 조직원을 추스른 것입니다.
<앵커2>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신동빈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처럼 보입니다?
<기자2>
네. 신동빈 회장은 형의 도발을 하루 만에 정리할 만큼 이미 일본 롯데까지 장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일본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이 이끌다, 작년말 일본 내 계열사에서 해임됐습니다. 신 회장은 이달 15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르며 형의 빈자리는 채웠는데 보름 만에 조직을 완전히 장악한 것이죠. 현재 신동빈 회장 측은 롯데홀딩스 지분 과반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형의 도발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3>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3>
바로 지분 문제입니다.
결국 지분을 더 많이 가진 쪽이 경영권을 쥘 수밖에 없는데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는 호텔롯데인데요, 호텔롯데는 주식회사L투자회사(72.65%),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5.45%) 등 일본 자본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윤사가 롯데홀딩스 지분 27.56%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윤사의 주인이 곧 롯데의 주인이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윤사는 두 형제가 똑같이 지분 29%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알려져, 나머지 지분의 행방이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이외도 두 형제는 국내의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의 지분도 비슷하게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4>
두 형제가 지분을 비슷하게 들고 있다면, 누군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기자4>
네. 현재 캐스팅보트는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신 총괄회장이 쥐고 있습니다. 결국 아버지가 어느 한 아들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것인데요. 문제는 신 총괄회장이 누구를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해졌다는 겁니다. 이번 일 전까지만 해도 차남인 신 회장을 점찍은듯했으나, 이번에 장남과 함께 일본을 따라가면서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얘기가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도 변수입니다. 신 이사장의 보유한 지분은 많지 않지만, 이번 분쟁이 표 대결로 치닫는다면 단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신 이사장은 이번에 일본에 아버지와 함께 출국한터라 신 전 부회장의 편이 아니겠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5>
신영자 이사장, 몇년 전 신동빈 회장표 인사에서 측근들이 전부 내쳐지는 바람에 등을 돌렸다고 들었는데, 입장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게다가 형제끼리 지분이 비슷한 상황에 아버지는 판단력이 흐려졌다? (네. 그렇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승리를 점치기가 참 쉽지는 않아 보이네요. 안 기자(네) 향후 전개 방향,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5>
네. 신 명예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에서 물러나기로 했지만, 아직 완전히 결정난 것은 아닙니다. 주주총회를 열어 동의를 구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어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으로 초점은 주주총회”라며 “신동주 측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주주총회에서 결론이 나더라도, 한쪽이 쉽게 패배를 인정하기는 쉽지 않을듯합니다.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가지고 계열분리 등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마무리>
롯데는 다른 기업과 달리, 계열분리도 쉽지않은 형태라고 하던데요.형제간의 난타전, 국내유통 1위 롯데의 사업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봐야겠습니다. 안준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