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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동빈의 아킬레스건 '타임즈'..2년간 7300억 손실

  • 2015.07.31(금) 17:30

롯데마트 中손실 급증..1조 투자 불구 손실 눈덩이

 

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약점을 공격하고 있다. 신 회장의 아킬레스건은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이다. 부실 규모가 1조원에 이른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어느 계열사의 중국 사업에서 손실이 났는지 실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의 홍콩 법인인 롯데쇼핑홀딩스가 지난해 34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홍콩법인이 인수한 중국 마트 타임즈(TIMES) 손실 탓이다. 또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쇼핑홀딩의 장부가는 2년간 3345억원이 떨어졌다. 지난 2년간 홍콩법인의 순손실과 장부가 하락을 포함해 롯데쇼핑은 약 73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 롯데쇼핑 홍콩 법인 작년 손실 3400억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지주회사 롯데쇼핑홀딩스(Lotte Shopping Holdings)는 지난해 34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2년 506억원, 2013년 125억원에 머물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눈덩이처럼 커졌다.

롯데쇼핑은 2009년 롯데쇼핑홀딩스를 통해 중국내 65개 마트를 가진 타임즈를 인수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7327억원을 롯데쇼핑홀딩스에 출자했고, 롯데쇼핑홀딩스는 이 출자금으로 타임즈를 인수했다. 결국 타임즈가 인수 5년 만에 34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낸 것이다.

롯데쇼핑은 2007년 중국 마트체인인 마크로(Makro)를 780억원에 인수한 데이어 2009년 타임즈까지 사들이며 중국 마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수합병(M&A)은 신 회장이 주도했다. 롯데쇼핑은 현재 롯데마트 120개점과 롯데백화점 5개점을 중국에 운영 중이다.

 

◇ 신동빈 회장 공격적 M&A 뒤탈


신회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받은 뒤 노무라증권 영국지점에서 6년간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에서도 굵직한 M&A를 이끌어냈다. 2009년엔 2018년까지 그룹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는데, 그 원동력은 M&A였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보수적으로 운영했던 롯데는 이후 국내외 M&A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타임즈는 시간이 흘러도 M&A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타임즈의 물류센터 등 인프라를 활용해 중국 시장을 확장하려했던 롯데마트의 계획은 먹히지 않았다. 중국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중국 정부의 규제와 현지 업체의 경쟁이 강화되면서 롯데마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급기야 롯데쇼핑은 자금지원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롯데홀딩스에 2012년 1087억원, 2013년 815억원, 2014년 667억원 등 현금 출자했다. 3년간 2569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지난해 어닝쇼크는 막지 못했다.

특히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쇼핑홀딩스의 장부가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2012년 1조547억원에 이르던 롯데쇼핑홀딩스 장부가는 2013년 9217억원, 2014년 7201억원으로 2년 만에 3345억원이 감소했다. 롯데쇼핑홀딩스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롯데쇼핑은 손상차손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자산에 대해 매년 손상징후를 검사해, 징후가 포착되면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지난 2년간 롯데쇼핑홀딩스에 손상징후가 발생해 3345억원을 손실로 인식한 것이다.

 

◇ 롯데쇼핑 中 손실 왕권다툼 쟁점으로


결과적으로 롯데쇼핑은 1조원을 투자한 타임즈에서 지난 2년간 3945억원의 손손실과 3345억원의 손상차손 등 7290억원의 손실을 본 것이다. 롯데쇼핑 외에도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홈쇼핑 등도 중국에서 적자를 내고 있어 중국 손실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 손실은 롯데가 형제 왕권다툼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도 중국 사업을 시작으로 한국 롯데의 업적을 (아버지에게) 확실히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지난 30일 “중국 사업의 투자방향과 규모에 대해 신 총괄회장께 보고했으며, 지난해 해외 매출 11조원 중 30%가 중국에서 이루어질 만큼 중국 사업은 확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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