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간 일본에 머물렀던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KE2780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국내외 우리(롯데) 기업들이 정상화되고 안정시키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 신 총괄회장과 형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과 만날 것인지 묻는 기자들 질문에 "가까운 시일내 만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 총괄회장을 만난 시점은 "지난달 8일이나 9일 정도"라고 기억했다.
전날 신 전 부회장이 동생과 만난 시점을 7월6일이라고 밝힌 점에 비춰보면 신 회장은 형과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기 전 7월6일 동생과 타협하려 했으나 신 회장이 마지막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구조와 우호지분과 관련해선 "여기서 할 얘기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광윤사의 대주주로 알려진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 씨와는 "전화로 통화했다"고 밝혔다.
롯데홀딩스 주총 개최시기와 관련해선 "지난 6월30일 주총을 한지 한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 기다리는 게 좋은지, 법적인 절차 등을 생각해 정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기자들이 '롯데는 한국기업이냐, 일본기업이냐'고 묻자 "한국기업이다. 매출의 95%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신 총괄회장이 판단능력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총괄회장의 서명이 담긴 해임지시서에 관련해선 "해임지시서는 법적인 효력이 없는 서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