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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허리 3번 숙인 신동빈, 현장행보 재가동

  • 2015.08.03(월) 19:36

"국민 여러분께 죄송, 롯데 정상화가 내 역할"
신 총괄회장 집무실 이어 롯데월드타워 방문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 신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방문한 뒤 곧바로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찾았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형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일본에서 일주일여만에 돌아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신 회장은 곧바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을 들른 뒤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으로 향했다. "아버지가 동생을 때렸다, 교도소에 보내라고 했다"는 등의 폭로전을 펴는 형에 대응해 최고경영자로서 경영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형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대한항공 KE2708편을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미안하다"면서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신 회장은 이날 3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였다. 재계 5위의 그룹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국민적 비난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자신이 신 총괄회장의 정신을 계승한 '후계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한국에서 신 총괄회장님 옆에서 임직원과 함께 그리고 국민과 함께 롯데기업을 키워온 사람"이라며 "신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국내외 롯데그룹을 정상화하고 안정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자신의 해임을 지시한 문서에 대해서도 "법적 효력이 없는 문서"라고 못박았다.

신 회장은 곧바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위치한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찾아 신 총괄회장을 면담하는 것으로 귀국 후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에게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인사를 건넸고, 신 총괄회장은 "어허 그러냐"고 답했다고 롯데그룹측은 전했다. 이 자리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도 동석했으나 별다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약 5분 뒤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나와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향했다. 107층 공사현장까지 올라간 신 회장은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로부터 공사현황을 보고 받고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롯데가 사명감을 갖고 짓는 곳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흔들림없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완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의 관계자는 "신 회장이 입국 후 롯데월드타워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그룹 정상화의 첫 단추를 여기서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공사현장을 둘러본 뒤 롯데월드몰의 면세점으로 이동해 직원들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롯데가 앞장서 중국 관광객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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