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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묘약 '레티놀', 얼마나 알고 쓰세요?

  • 2025.04.27(일) 13:00

[생활의발견]레티놀 사용 주의사항은
비타민 A 유도체…밤 취침 전 사용 권고

/그래픽=비즈워치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마음만큼 어려보이고 싶다"

한국 평균 기대수명은 2023년 기준 83.5세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과거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결과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현대인들은 예전보다 실제 나이에 비해 더 젊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삶의 환경, 건강 수준, 사회적 인식 변화 등으로 나이에 대한 기준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나이에 0.8을 곱해야 한다는 '현대 나이 계산법'도 거론되고 있죠. 

피부노화는 약 25세부터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대 중반부터 주름, 탄력 저하, 피부처짐 등이 발생합니다. 나이를 먹는 것은 거스를 수 없지만 외모는 가꾸기 나름이라고 하죠. 미(美)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이에 따라 뷰티업계는 나이보다 어려 보이고 오래도록 아름답게 보이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안티에이징(anti-aging)' 및 '슬로우에이징(slow-aging)'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은 2024년 약 393억달러(한화 약 54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3% 성장률을 보이며 2029년 455억달러(약 62조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안티에이징 화장품 예시 /사진=아이클릭아트

그중에서도 비타민 A 유도체인 레티놀은 피부 재생과 탄력 개선에 효과적인 대표적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레티놀은 이미 약 20년 전부터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이 주목한 성분이기도 합니다. 지난 1997년 기사를 찾아보면 국내 화장품 업계 선두였던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출시한 주름살 방지용 화장품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나옵니다.

레티놀은 순수 비타민 A이기 때문에 공기 중의 산소에 쉽게 산화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지 못했었는데요. 당시 태평양이 레티놀 성분을 안정화시키는 독자기술을 개발해 상품화하면서 큰 인기를 얻은 겁니다. 그 뒤를 이어 코리아나 화장품, 한국콜마 등도 레티놀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고요. 한국콜마는 2000년에 레티놀과 비타민C 성분의 안정화와 활성화기능을 크게 개선한 기능성 화장품 제조기술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레티놀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일부에선 레티놀 부작용을 호소하는 후기도 많은데요. 이번 [생활의 발견]에선 레티놀이 어떤 원리로 피부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는 것인지, 또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화장품 제조사들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레티놀의 원리

레티놀은 피부에 흡수되면 '레티노이드'로 전환돼 피부 세포에 작용합니다. 이를 통해 피부 탄력의 핵심인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들의 생산과 합성을 유도하는데요. 피부층이 새롭게 교체되는 '턴오버' 주기를 단축시키고 피부 주름 및 탄력을 개선시키게 됩니다. 잔주름, 탄력 저하, 색소 침착 완화 등 복합적인 노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또 레티놀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자외선 및 환경 오염 등 외부 자극에 의한 피부 손상을 억제하는 데도 기여합니다.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어 기미, 잡티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 화장품 제조사 등은 아무리 욕심이 나더라도 피부 컨디션이 안정화된 상태에서 낮은 농도로 소량씩 사용하며 점진적으로 함량과 사용량을 늘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피부가 민감한 경우 레티놀 함량이 낮은 500IU 제품부터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피부재생 특성상 약 3개월 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피부에 성분이 흡수되는 이미지. 사진은 레티놀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아이클릭아트

레티놀 자체는 화장품 원료로 널리 사용되는 안전한 성분이지만, 피부 컨디션에 따라 피부에 작용하는 과정에서 자극감을 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레티놀 계열 성분은 구조와 작용 방식에 따라 구분됩니다. 크게 △레티놀 △레티날 △레티노산(트레티노인) 등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과정을 거칠수록 효능 성분과 자극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우선 레티놀은 피부에 적용 시 '레티날→레티노산' 등 두 번의 전환 과정을 거쳐 효과를 발휘합니다. 자극이 덜해서 초심자에게 적합하다고 합니다. 레티날은 한 단계 더 활성화된 형태입니다. 레티놀보다 빠르고 강한 효과를 보이지만, 자극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레티놀, 레티날 모두 화장품으로 활용 가능한 반면, 레티노산(트레티노인)의 경우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 성분입니다.  변환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 활성형 레티노이드이기 때문에 빠르고 강력한 효과가 있지만 그만큼 자극이 센 편입니다. 주로 여드름 치료, 색소 침착 개선 등에 활용됩니다.

주의할 점은

레티놀은 열과 빛에 쉽게 산화되며, 자외선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밤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낮 시간에 사용할 땐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합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나 레티놀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의 경우 첫 사용 2주 동안은 격일 또는 주 2~3회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더불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스크럽, 필링 제품 등 각질 제거 성분이 들어간 제품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레티놀은 고가 안티에이징 제품군에 주로 쓰이는 성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유통 채널과 브랜드 전략에 따라 가격 장벽이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후, 아이오페 등 중고가 브랜드부터 미샤, 닥터지, 토니모리, 더샘, 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레티놀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토니모리는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에 레티놀 제품을 5000원 이하의 가격으로 선보이면서 대중화에 한몫을 했죠.

토니모리 본셉 제품들 /사진=토니모리

레티놀 관련 연구개발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코스맥스는 생합성 레티놀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기존 레티놀 성분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피부 자극을 낮춘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선보이겠다는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레티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피부 노화는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생물학적 변화입니다. 물론 누구나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그럼에도 레티놀의 도움을 받아 개인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다만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고 싶다면 물 충분히 마시기, 균형 잡힌 영양식단,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이 뒷받침돼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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