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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金맥]④편의점 점원 계산前 하는 일이..

  • 2014.07.07(월) 11:25

고객 연령대, 성별 입력..소비패턴 파악
유통업계, 고객분석·마케팅 수단 정착

GS25(GS리테일)와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에서 상품을 골라 계산대에 올려놓았을 때 점원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뭘까?

흔히 계산대 상품을 스캐너로 '삑'하며 찍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편의점 점원은 이 상품을 들고온 고객의 용모에서 어림해 연령대와 남녀성별을 먼저 입력한다. 워낙 잠깐 사이에 이뤄지는 일이라 우리가 눈치채지 못할 뿐이다. CU(BGF리테일)는 계산이 끝난 다음에 이러한 계층정보를 입력하도록 해놨다. 점원이 연령대와 성별 정보를 입력하지 않으면 다음 고객의 상품을 스캔할 수 없고 계산도 안된다. 생수 하나를 살 때도 마찬가지다.

 

◇ 편의점 빅데이터의 시작은 '계산대'

 

빅데이터는 유통업계의 일상적 고객분석 수단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편의점에서 시원한 맥주를 사거나 온라인몰에서 립스틱을 고를 때, 또는 대형마트 계산대 앞에서 포인트카드를 내밀 때 우리의 정보는 부지불식간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대형컴퓨터에 차곡차곡 저장되고 기업의 영업활동에 활용된다.

편의점의 경우 연령대와 성별, 이 두가지 정보는 없어선 안될 핵심정보다. 상품 진열과 구색, 마케팅, 신제품 출시 등 판매활동과 관련한 거의 모든 일이 이 두 가지 정보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편의점들은 계층정보를 입력해야 상품 스캔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놨다.

가령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점심식사 후 캔커피를 하나 샀다고 하자. 단순해 보이는 이 정보가 쌓이고 쌓이면 편의점은 '20대 여성'이 선호하는 커피가 무엇(상품명·가격·제조사)이며, 언제(판매시각), 어디에서(지역) 많이 팔리는지 알 수 있다.

10대들이 좋아하는 삼각김밥은 무엇이고, 30~40대의 맥주와 소주의 지역별 선호도는 어떻게 다른지 등의 정보를 추출해 신상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편의점과 동네 구멍가게의 차이도 결국은 빅데이터를 활용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연령과 성별 정보만으로도 무궁무진한 데이터가 생산된다"며 "편의점의 빅데이터는 포스(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에서 시작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멤버십카드나 포인트카드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파악한다. 눈짐작으로 연령과 성별을 입력하도록 돼있는 편의점보다는 한결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은 1999년부터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고객분석을 시작했고 이마트는 고객분석팀이라는 별도의 부서를 두고 빅데이터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

◇ '사이버 점원' 시대를 열다

기업의 빅데이터 마케팅은 진화 중이다. 개인정보 보호라는 뜨거운 이슈 때문에 외부에 드러내놓고 알리지 않을 뿐이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유통업계 가운데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G마켓·옥션·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이다. 이들은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자 웹에서 이뤄지던 상품추천기능을 모바일에도 적용했다.

특히 옥션(이베이코리아)은 개인맞춤 추천기능을 적극 활용한다.

 

아웃도어, 카메라, 패션 등 개인의 관심사를 설정하면 다른 고객들이 최근 3일간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을 선별해 보여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고객의 관심사가 '주니어'라면 아동의류, 장난감, 학용품 등 직접 연관된 카테고리 인기 상품을 먼저 볼 수 있게 했다.

최근엔 출산예정일, 아이 성별, 출생연월 등 정보를 입력하면 성장단계별 필수 상품군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분유·기저귀·물티슈와 같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은 그때그때 최저가 상품도 알려준다. 빅데이터가 일종의 ‘사이버 점원’ 역할을 하는 셈이다.

홈쇼핑업계에선 CJ오쇼핑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유통트렌드·시장상황·고객성향·구매이력·관심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군을 100가지로 분류해 마케팅에 활용 중이다.

예를 들어 유아용 콘텐츠를 판매할 때 '스칸디맘(아이와 정서적 공감을 중시하고 합리적 사치에 관대한 부모)'이나 '할머니맘(손주를 실질적으로 양육하는 50~70대 할머니)' 등 미리 분류해놓은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상품안내 메시지를 보낸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특정 고객군을 대상으로 푸시메시지를 전송한 결과 해당 고객군의 주문전환율이 다른 고객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고객의 수요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더욱 효과적인 상품제안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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