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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대목 '빼빼로데이'에 얽힌 사연

  • 2014.11.03(월) 16:12

'빼빼로데이(11월11일)'를 앞두고 편의점업계가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데이(2월14일)·화이트데이(3월14일)와 함께 편의점 매출이 반짝 상승하는 시기로 편의점업계에선 놓칠 수 없는 날로 꼽힌다.

◇빼빼로데이?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중반 영남지역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이 '키 크고 날씬하고 예뻐지자'는 의미로 11월11일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고받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를 빼빼로 제조회사인 롯데제과가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지금처럼 빼빼로데이가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한다.

해태제과는 특정일이 경쟁사 제품명으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해 빼빼로데이 대신 '스틱데이'라고 부른다. 이 회사는 11월11일을 맞아 빼빼로와 비슷한 스틱과자인 '포키'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운다.

빼빼로데이라는 명칭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곳은 또있다. 11월11일은 1996년 제정된 '농업인의 날'이다. 빼빼로데이에 밀려 농업인을 생각하는 의미가 퇴색할 것을 걱정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006년부터 이날을 '가래떡의 날'로 불러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

◇화이트데이도 눌러  

유래와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은 있지만 편의점업계에서 빼빼로데이는 매출증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통한다. 

CU에 따르면 빼빼로데이 당일엔 평균적인 일매출의 1.5배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한다. 밸런타인데이(1.3배)와 화이트데이(1.2배)를 웃도는 실적이다. 다른 편의점들도 전체매출의 5분의 1 이상이 빼빼로 행사상품에서 발생할 정도로 빼빼로데이는 편의점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판매예측을 잘못하면 재고부담으로 골치를 썩기도 한다. 빼빼로데이까지 판매하지 못한 선물세트는 낱개로 해체돼 판매되거나 증정행사 때 덤으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편의점 가맹점주들 중에는 "딱 하루 판매를 위해 한두달 재고를 묵혀두고 싶지 않다"며 빼빼로데이 행사에 소극적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

◇본격적인 판촉활동

▲ 세븐일레븐의 빼빼로 조끼.

올해도 각 편의점들은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일제히 판촉활동에 돌입했다.

CU는 동절기 음료 '핫 델라페 아메리카노'와 '롯데 빼빼로'를 묶은 '델라페 빼빼로'를 출시했다. 따뜻한 커피와 빼빼로를 함께 즐길 수 있게 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직장인과 대학생을 주고객층으로 잡았다. GS25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손잡고 각 점포에서 브라운, 코니 등 라인프렌즈 캐릭터 인형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주머니에 20개의 빼빼로를 넣을 수 있는 특별제작 조끼를 각 점포에 행사지원용으로 배포했다. 미니스톱은 고객이 즉석에서 원하는 상품을 넣어 포장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상품'을 내놓았다. 별도의 포장재료를 구매하지 않고도 자신만의 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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