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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회장의 꿈 이뤘다…예술작품 된 '가나 초콜릿'

  • 2025.04.30(수) 08:30

롯데웰푸드, '아뜰리에 가나' 전시 개최
국내 출시 50주년…예술품으로 시각화
브랜드 가치 재조명…'BTC 공법' 소개

롯데웰푸드 '아뜰리에 가나' 전시회./사진=윤서영 기자 sy@

"제품이 아니라 '예술품'을 만들어 주시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1963년 스위스 초콜릿 기술자인 '막스 브락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를 위해 공장 설계와 원료 배합에 대한 모든 권한도 일임했다. 단순한 초콜릿을 넘어 예술적인 가치를 원했던 그의 열정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신 명예회장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온 시제품을 다른 초콜릿들과 함께 직접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 이 중에서도 유독 좋은 반응을 얻은 한 제품을 일본 시장에 내놨다. 이것이 '가나 초콜릿'의 시작이다. 이후 가나 초콜릿은 출시와 동시에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시작했다.

가나 초콜릿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1975년 국내에 출시된 가나 초콜릿은 1년 만에 초콜릿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로부터 16년 뒤인 1991년에는 누적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고, 2018년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이제 가나 초콜릿은 명실상부한 '국민 초콜릿'이 됐다.

이랬던 가나 초콜릿이 이번엔 현대미술 작가들의 손을 거쳐 예술품으로 재탄생했다. 국내에 선보인 지 50년 만이다. 초콜릿이 하나의 예술품이 되기를 원했던 신 명예회장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초콜릿에 들어있는 건

롯데웰푸드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가나 초콜릿의 국내 출시 50주년을 기념한 '아뜰리에 가나'를 개최했다. 전시의 타이틀인 아뜰리에는 프랑스어로 '공방', '작업실'을 뜻한다. 가나 초콜릿의 역사와 철학을 담은 헤리티지를 시각화해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뜰리에 가나는 오는 6월 29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아뜰리에 가나 전시장 내 '헤리티지 존'./사진=윤서영 기자 sy@

이번 전시는 가나 초콜릿을 예술로 새롭게 조명한 게 특징이다.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5인이 가나 초콜릿을 각자의 개성에 맞게 표현했다. 브랜드가 가지는 가치를 되돌아보고, 관람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젊은 세대에게 차별화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롯데웰푸드의 기획 의도도 담겼다.

초콜릿을 연상케 하는 긴 갈색 길을 지나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헤리티지 존'이었다. 1974년 초콜릿 공장이 설립됐던 때부터 올해 전개하고자 하는 '50주년 캠페인' 방향성까지 그간의 히스토리를 한 공간에 집약시켰다. 이와 함께 가나 초콜릿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롯데웰푸드의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박선기 작가가 아뜰리에 가나에서 선보인 작품./사진=윤서영 기자 sy@

가나 브랜드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면 작가들의 작품들이 하나둘씩 펼쳐졌다. 국내 유명 아티스트 그라플렉스가 그 시작을 알렸다. 그라플렉스는 어린 시절 초콜릿을 주고받았던 추억들을 작품에 녹이고자 했다. 이에 '픽셀' 스타일의 가나 초콜릿 타이포그래피와 시그니처 캐릭터인 '볼드'로 공간을 꾸몄다. 전시 공간 한가운데에서 작품을 감상하니, 가나 초콜릿의 겉면 포장지가 떠올랐다.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박선기 작가의 작품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박 작가의 작품은 현재 서울신라호텔 로비를 비롯해 롯데호텔 서울, 파르나스호텔 등 국내 유수의 호텔 내부에 비치돼 있다. 박 작가는 얇은 선과 숯을 재료로 사용해 초콜릿의 격자 모양을 만들었다.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르게 보이는 공간으로 구성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걸어온 길, 가야 할 길

전시에서는 가나 초콜릿이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도 찾아볼 수 있었다. 카카오 원두 수급부터 완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빈투바' 시스템을 소개하는 공간을 통해서다. 이곳에서는 '부드럽고 진한 맛'을 낼 수 있는 롯데웰푸드만의 제조 기술인 'BTC(Better Taste & Color Chocolate) 공법'과 '마이크로 그라인딩'에 대한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아뜰리에 가나 'BTC 공법 존'./사진=윤서영 기자 sy@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가나는 '또 한 번의 50년'을 향한 여정에 나설 예정이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착한 카카오 프로젝트'가 그 첫 단추다. 이를 위해 올해 롯데웰푸드는 가나산 카카오 빈 중 30%를 '서스테이너블 카카오 빈'으로 사용해 가나 초콜릿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스테이너블 카카오 빈은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재배된 카카오 원두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카카오 빈으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아뜰리에 가나 전시장 전경./사진=윤서영 기자 sy@

지금까지 가나 초콜릿을 있게 한 가나산 카카오 빈 농가와 농민들에 대한 상생의 약속도 다짐했다. 산림을 지키고 공정한 무역을 이루기 위한 이번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또 현지 카카오 농가를 지원하는 방안도 계속해서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가나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여러 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문화적, 사회적 측면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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