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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vs 최악'…불황에 엇갈린 애슬레저 라이벌

  • 2025.05.20(화) 07:00

젝시믹스, 매출·이익 모두 줄어
안다르는 매출 30%대 고성장
영업이익은 역전…수출이 승부 갈라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이끄는 두 브랜드가 지난 1분기에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 1위 젝시믹스는 영업이익이 70% 이상 줄고 매출도 역신장하는 등 최악의 1분기를 보냈다. 반면 안다르는 영업이익은 정체했지만 매출이 30% 이상 늘어나며 지난 1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체면 구긴 젝시믹스, 뒤쫓는 안다르

젝시믹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 508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532억원) 보다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7%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데다, 올해 1분기가 추운 날씨와 잦은 눈 등으로 애슬레저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젝시믹스의 실적은 기대 이하다. 

젝시믹스 측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계엄과 탄핵 이슈 등 정치적 문제와 긴 불황을 들었다. 원래부터 비수기인 1분기에 악재가 이어지며 1, 2월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 3월 10일 '젝시믹스 10주년 축제'를 시작으로 매출 반등이 시작됐고 4월에도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연초 부진을 털어냈다는 입장이다.

젝시믹스 안다르 1분기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반면 안다르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4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젝시믹스의 매출과 200억원 가까이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격차를 41억원으로 줄였다. 통상적으로 안다르는 2, 3분기에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안다르가 젝시믹스를 역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업계에선 안다르가 2분기부터 분기 7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다르가 젝시믹스를 비롯해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은 러닝·골프·비즈니스 애슬레저·언더웨어 등 핵심 카테고리에서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초 프리미엄 키즈 라인인 '안다르 키즈'를 새로 선보이며 외형 확장에 나선 것도 보탬이 됐다.

애슬레저 몰라요

업계에선 지난 2021년 젝시믹스에 업계 선두 자리를 내준 안다르가 다시 1위를 되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추세도 그렇다. 지난해 양 사의 매출 격차는 252억원이었다. 이 중 60% 이상인 158억원이 1분기에 발생한 격차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격차는 41억원에 불과하다. 

안다르의 역전이 예상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그간 안다르는 젝시믹스와 달리 해외 시장은 오로지 일본에만 집중해 왔다. 일본 외 국가 중에는 싱가포르에 단독 매장 2곳을 운영하는 정도였다. 

호주 시드니에 문을 연 안다르 시드니 1호점/사진제공=안다르

하지만 올해엔 지난 15일 호주 시드니에 1호 오프라인 매장을 연 데 이어 염원이었던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온라인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세력을 확장, 고소득 국가 중심 해외 공략의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반면 젝시믹스는 국내 시장 반등이 최우선 과제다. 우선 10주년 행사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나는 등 급한 불은 껐다. 일본, 대만, 중국 등 주력 진출 국가의 수출액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내수 시장 부진을 해외에서의 선전으로 메운 셈이다. 

중국 저장성 원링에 문을 연 젝시믹스 중국 10호점/사진제공=젝시믹스

젝시믹스의 올해 농사는 중국에 달려 있다. 지난해까지 중국에 8개 매장을 열었던 젝시믹스는 올해 이미 4개를 오픈해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반기 내 8개 매장을 더 열어 20개를 확보하고 하반기에는 중국의 3선·4선 도시를 공략해 30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내 50호 매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다르가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 실적을 잘 방어했다는 평가"라며 "하반기엔 각각 미국, 중국에 대규모 공략이 전망되는 만큼 해외 실적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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