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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 수 없다"…젝시믹스·안다르, '키즈 시장' 두고 격돌

  • 2025.03.27(목) 07:10

아동복 시장,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저출생 시대…한 자녀에 소비 집중
기술력·노하우 집약…프리미엄화 전략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인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키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저(低)출산 현상과 경기 불황에도 아동복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숨은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아동복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새로운 활로

아동복 시장은 그야말로 호황기다. 아동복 산업은 출산율이 하락하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산업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아이가 귀한 시대'로 접어들자 부모들은 아이 한 명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기 시작했다. 매우 소중한 아이를 일컫는 이른바 'V.I.B(Very Important Baby)'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는 아동복 시장의 외형을 급속도로 확대시키는 요인이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글로벌 금융 데이터 서비스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국내 키즈산업 규모는 약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50조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20% 증가하는 셈이다. 의류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음에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놓쳐서는 안 될 시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부모들 사이에선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존에는 저렴하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제품이 인기를 얻었다면 지금은 기능성과 안정성은 물론 환경친화적 요소까지 고려한다. 이에 따라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자사 기술력을 앞세우고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제품군을 늘려나가고 있다.

젝시믹스 키즈 라인./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제공

이 시장에 먼저 뛰어든 건 젝시믹스다. 젝시믹스는 2022년 키즈 라인을 론칭했다. 초반에는 캐주얼이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운동에 특화된 제품군들을 선보이고 있다. 뉴발란스 키즈와 같은 캐주얼 브랜드들이 이미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잘하는 것에 집중해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키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안다르는 액티브웨어와 일상복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들을 앞세우고 있다. 연구개발(R&D) 조직의 기술력을 적용하고 고품질 원단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등 그간의 노하우를 집약했다. 이를 통해 뛰어난 내구성까지 갖췄다는 설명이다.물 들어온다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올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젝시믹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윔웨어 카테고리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편안하게 입고 뛰어놀 수 있는 운동복, 활동복 등의 신제품도 꾸준히 내놓을 생각이다.

안다르는 론칭 초기인 만큼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 키즈 라인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택했다. 다음 달 중 스타필드 안성과 파르나스몰에 추가 입점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안다르 키즈는 자체 온라인몰을 비롯해 롯데월드몰, 스타필드 수원, 커넥트현대 부산과 3곳의 프리미엄아울렛에서 판매되고 있다.

안다르 일본 팝업스토어./사진=안다르 제공

키즈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주요 타깃과 키즈 소비층이 맞물리기 때문이다. 핵심 소비층이 곧 구매 결정권을 쥐고 있는 부모 세대다. 이는 타깃 설정이 잘 되어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쌓인 브랜드에 대한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일각에서는 향후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키즈 라인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 부모들을 중심으로 아이와 함께 입을 수 있는 '패밀리룩', '미니미룩'이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내수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진출을 통해 판로를 넓히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해외 시장에서 K애슬레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부모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시대 이전에는 실용성이 두드러지는 아동복들이 인기였지만 젊은 층이 부모 세대로 옮겨지면서 아이 옷 하나를 사더라도 고려하는 요소들이 많아졌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부모들의 니즈를 아동복에 적용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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