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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염불' 된 대국민 사과…SPC공장서 또 사망 사고

  • 2025.05.19(월) 10:32

SPC삼립 공장서 근로자 사망…3년 새 세번째
2022년 허영인 회장 대국민 사과
3년간 1000억 들여 안전 강화 약속

그래픽=비즈워치

SPC 제빵 공장에서 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2년 SPL 평택공장, 2023년 샤니 성남공장에 이어 3년 새 세번째 사망 사고다. 사고가 날 때마다 사과문과 개선 조치 약속이 이어졌지만 사고가 재발하면서 SPC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숨졌다. A씨는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을 상대로 진술을 받고 CCTV 영상을 확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2022년 근로자 사망 사고 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사고 발생 후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내고 "당사 공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직후부터 공장 가동을 즉각 중단했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직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라며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사건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SPC 계열사의 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10월에는 평택 SPL 제빵 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2022년 사망 사고 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2025년까지 3년간 1000억원을 들여 그룹 안전 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3년 8월엔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졌다. 사고 후 허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저희가 부족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사망사고가 터지면서 허 회장의 약속도 공염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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