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아쉽단 말이지
배달 치킨에는 묘한 법칙이 하나 있다. 주문 버튼을 누를 때는 분명 '매장에서 갓 튀긴 바삭한 치킨'을 기대한다. 하지만 막상 상자를 열면 현실은 바삭함을 잃어버린 튀김옷을 마주하게 된다. '배달 치킨은 역시 매장에서 먹는 맛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서 배달 치킨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나름의 노하우도 생겼다. 치킨 상자를 열자마자 뚜껑을 활짝 열어 내부의 열기부터 뺀다거나 에어프라이어에 몇 분 더 돌린 후 먹는 게 대표적이다. 어떤 치킨이 맛있는지보다 '치킨의 바삭함을 되살리는 방법'이 더 활발하게 공유될 정도다.
이는 배달 치킨을 조금씩 달라지게 하고 있다. '갓 튀겼을 때 얼마나 맛있느냐'가 핵심 요소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소비자가 배달을 받고 치킨을 처음 베어 무는 순간까지 '바삭함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다. 특히 치킨은 튀기고 배달하는 데까지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되는 만큼 조리 후 1시간 뒤의 맛이 곧 평가의 척도인 건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점에서 맘스터치의 신메뉴 '갓빠삭 치킨'은 배달 치킨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신박한 접근법을 택해 흥미로웠다. 맘스터치는 이번 갓빠삭을 시간이 지나도 바삭한 치킨을 목표로 개발했다. 과연 맘스터치는 오랜 숙제와도 같았던 배달 치킨의 눅눅함을 얼마나 해결했을까. [슬기로운 소비 생활]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어? 다르네?"
맘스터치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위해 약 8개월 동안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미세 기공 배터믹스(물반죽)에 슈퍼크런치 크럼블을 결합한 독자적인 튀김 공법이 핵심 기술이다. 이를 위해 맘스터치는 치킨 튀김옷 내부에 기능성 원료를 활용해 미세한 공기층을 형성했고 서로 다른 크기의 2가지 맥주보리 입자와 옥수수, 쌀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크럼블을 적용했다.
실제로 직접 시식해본 결과 신메뉴의 차별점은 '시간'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난 27일 오후 6시 30분경 매장에서 조리가 완료된 갓빠삭 치킨은 곧바로 포장이 진행됐다. 이후 30분이 지난 오후 7시가 되어서야 제품을 수령할 수 있었다. 배달을 받자마자 상자를 열어 확인한 치킨은 여느 프랜차이즈 후라이드 치킨의 겉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30분 만에 먹은 치킨의 식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먼저 튀김옷은 경쾌하게 부서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바삭했다. bhc의 '콰삭킹'을 연상시키는 크런치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은은한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줬다. 양념소스와 랜치소스를 선택할 수 있어 취향 따라 색다른 맛을 즐기기에도 좋았다.
본격적인 테스트는 다음부터였다. 조리 후 1시간이 지났을 무렵 치킨을 다시 먹어봤다. 보통 배달 치킨이라면 이쯤부터 튀김옷이 수분을 머금어 눅눅해지고 바삭한 식감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갓빠삭은 치킨이 식은 점을 제외하고는 첫 시식 때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튀김옷은 여전히 바삭했고, 씹을 때마다 바삭한 식감도 이전과 똑같이 살아 있었다.
마지막으로 조리 후 약 2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다시 먹어봤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식감에 변화는 있었다. 튀김옷 위주에서는 바삭한 식감이 유지된 반면 살코기가 붙어 있는 부위는 육즙과 수분의 영향으로 일부 눅눅해진 부분을 확인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일반 배달 치킨과 비교했을 때 품질 저하는 훨씬 적었다.가성비 좋네
배달 음식 시장이 커질수록 소비자가 치킨을 처음 먹는 장소는 매장이 아니라 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갓빠삭이 조리 후 1시간은 물론 2시간이 지나도 바삭한 식감을 상당 부분 유지한다는 것은 분명히 강점이다. 일반 배달 치킨에서 아쉬웠던 식감 저하를 줄였다는 점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 역시 눈에 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은 배달비까지 더하면 3만원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갓빠삭은 빅싸이순살 맥스 기준 2만5000원이 넘지 않아 합리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맛에 가격까지 고려하면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맘스터치 신메뉴는 단순히 새로운 치킨을 출시한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치킨 브랜드는 새로운 맛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갓빠삭은 '배달 후에도 맛이 유지되는 경험' 자체를 제품의 차별성으로 내세웠다. 소비자가 실제 치킨을 먹는 환경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존과 다른 접근 방식이다.
외식업계에서 배달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품질도 조리 직후가 아닌 ‘배달 완료 시점’이 된다. 배달 치킨의 품질 기준이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갓빠삭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제품으로 평가할 만하다. 앞으로 다른 치킨 브랜드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