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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에 빠진 편의점

  • 2015.01.02(금) 17:28

20~30대 남성 주고객..'김혜자 도시락' 대박
편의점 임직원 새해 첫 업무 `푸드공장` 방문도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2일 오전 경기도 용인 롯데푸드 공장. 정승인 대표를 비롯해 세븐일레븐 임직원 30여명이 이 곳을 찾았다.

이 공장은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삼각김밥과 도시락, 샌드위치 등을 만드는 곳이다. 한해 소비하는 쌀만 80kg 기준 5만가마에 달한다. 약 4000만명의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양이다. 재작년 여름에는 밥맛을 좋게 하려고 일본에서 40억원짜리 취반기(밥짓는 기계)도 들여왔다.

정 대표가 새해 업무를 이 곳에서 시작한 것은 올해 회사의 역량을 도시락 같은 푸드상품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초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2층으로 된 '도시락카페'를 열고 푸드 중심의 새로운 편의점 모델을 선보였다.

 

▲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1월말 서울 강남에 선보인 도시락카페.


편의점 도시락은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상품군이다. 나홀로 가구가 늘고,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들이 부담없는 한끼 식사를 찾으면서 편의점 푸드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졌다.

특히 젊은 남성들의 구매가 두드러졌다. CU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도시락 구매층의 43%가 20~30대 남성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혼잡한 식당을 피해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과 부담없는 가격 때문에 도시락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박상품도 속속 등장했다.

GS25의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은 지난 한 해 동안 220만개 이상 팔렸다. 단일 도시락 상품으로는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이 도시락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서 구성이 알차다는 입소문이 나며 '마더혜레사 도시락'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도시락이나 간편식이 발달한 일본에 비하면 국내 편의점의 푸드판매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며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되면서 이들을 겨냥한 편의점들의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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