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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매맞은' 홈플러스, 개인정보 활용사업 접는다

  • 2015.03.09(월) 17:31

보험 '아웃바운드 마케팅' 중단..은행·통신사 제휴도 끊어

홈플러스가 보험사와 카드사, 통신사와 제휴관계를 대폭 정리했다. 경품사기와 개인정보 불법 유출로 고객 개인정보를 활용한 사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동부·한화·신한·메리츠·라이나·교보AXA 등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10개사에 넘겨주던 개인정보를 이달 1일부터 동부화재를 제외하고 더는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동부화재에 제공하는 개인정보도 생년월일과 성별 등 보험가입에 필요한 기초자료는 제공 항목에서 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정보의 철저한 관리를 위해 아웃바운드 텔레마케팅(보험사 등이 고객에게 전화를 직접 걸어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을 중단하고 고객정보 제휴업체도 최소화한 것"이라며 "동부화재와는 포인트 적립을 위해 홈플러스 고객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만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신한·우리·국민·하나 등 은행 15개사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맺은 제휴 관계도 끊었다. 홈플러스는 사은·판촉행사 안내와 광고물 발송, 제휴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은행 및 통신사에 개인 정보를 제공해왔으나 이달부터 이를 중단했다.

카드사에 넘겨주는 개인 정보도 신한·현대·삼성 등 10개사에서 BC·롯데·농협을 뺀 6개사로 축소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제휴카드를 발행 중인 카드사 외에는 고객 개인정보가 제공되지 않도록 홈플러스의 정책이 바뀐 것 같다"고 귀띔했다.

홈플러스는 경품사기와 개인정보 불법 유출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직후인 지난달 1일 사과문을 내고 "재발방지를 위해 제휴사업의 적법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정보보안팀 신설, 직원용 컴퓨터를 통한 고객정보 열람 차단, 제휴사업 축소 등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닌 이상 마케팅 활용을 위한 일반적인 고객정보 수집은 중단할 방침"이라며 "그 일환으로 '개인정보 취급방침'을 개정해 제휴업체를 최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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