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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직원평판 최고는 동아ST..최저는?

  • 2015.06.22(월) 16:30

[국내 10대제약사 취업시장 평판]
급여 수준엔 대체적 만족..`군대식 조직 문화` 최대 불만
영업력 강할수록 스트레스 심해..R&D 투자 많을수록 호평

 

"내무반 생활이 빡센 군대에 재입대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K사 경영직 직원)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2015년도 상반기 신입 공채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구직자들이 취업시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기업정보, 연봉, 복리후생, 회사 분위기 등이다. 

 

취업시장에 비친 제약업계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개 제약사, 이들 업체 전현직 직원들은 연봉은 높은 편이지만 회사 분위기가 보수적인 군대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너 중심의 구시대적 경영, 과도한 영업 압박도 지적의 대상이다.

 

취업정보 사이트 잡플래닛(www.jobplanet.co.kr)에 오른 기업 후기에는 제약사 전현직 직원들의 이러한 고민과 요구가 담겨 있다. 잡플래닛은 전현직 직원들이 기업에 대한 평점과 리뷰를 올리는 정보 사이트다. 이 곳은 사용자들이 익명으로 리뷰를 올려 기업에 대한 비교적 솔직한 내용을 엿볼 수 있다.

 

기업에 대한 평점은 1~5점까지 매길 수 있으며 전체 평점란과 ▲승진 기회 및 가능성 ▲복지 및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등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세부 평점란으로 나뉜다.


◇동아ST 전체 평점 선두..광동제약 경영진 평점 좋아

 

▲잡플래닛에 오른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 제약업체들의 전체 평점(좌). '업무와 삶의 균형' 평점(우).

 

22일 기준 잡플래닛에 제약업체 전현직 직원들이 올린 전체평점 중 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동아에스티(3.8점)였다. 그 뒤를 광동제약(3.5점)과 유한양행(3.4점) 등이 이었다.

 

동아에스티에서 영업직에 몸담고 있다고 밝힌 한 직원은 "다른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압박이 덜하다"며 "안정적으로 오래 다니기 좋은 회사"라고 평했다.

 

점수가 가장 낮은 제약사는 제일약품(2.7점)과 JW중외제약(2.7점)이다. 대웅제약도 2.8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영업력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제약업체 직원들은 실적 압박과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웅제약은 한미약품, 종근당과 더불어 영업을 `빡세게` 시키기로 유명한 업체로 꼽혔다.

 

◇돈 많이 주지만 군대같은 회사문화는 "노"

 

▲잡플래닛에 오른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 제약업체 '복지 및 급여' 평점(좌). '사내문화' 평점(우).


급여 수준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평점 상위에 오른 기업에 대해서는 "업계 최고 연봉을 주며 장기근속년수를 보장하고 휴가를 장려한다"(유한양행), "크게 잘못하지 않으면 제약회사의 공무원급"(동아에스티) 등의 후기가 올랐다.

 

다만 녹십자 직원들은 연봉체계가 공정하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군대식의 경직된 문화는 대부분 제약사 직원들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제약업체 전현직 직원들은 "군대보다 더 보수적", "상사 퇴근 전 퇴근할 수 없다", "남자가 대다수라 성희롱에 대해 별다른 의식이 없다" 등의 평이 줄줄이 올라왔다. 

 

유한양행은 낙후된 사내 업무 시스템으로 직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전자결제와 보고서는 기대할 수 없으며 주문서를 손글씨로 작성한다", "사내에 들어서는 순간 90년대로 회귀한 듯 하다" 등의 후기가 많았다.

 

반면 한미약품은 재택 근무제도를 도입해 비교적 근무 환경이 자유롭다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R&D 투자 관심 많아.."경영진 분발" 쓴소리도

 

▲잡플래닛에 오른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 제약업체 '경영진' 평점.

경영진에 대한 평점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광동제약(3.5점)이었다. 2위에 오른 동아에스티의 직원은 "오너에 대한 존경심이 있으며 임원급을 웃어른처럼 모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경영진에 대해 적지않은 불만을 드러냈다. "어린 손자들에게 주식증여를 많이 하는데,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오너 일가가 너무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고경영진의 기분과 의견 한마디가 업무 내용을 많이 좌우한다" 등 신랄한 평가가 나왔다.

 

회사의 미래와 성장 가능성을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연구개발(R&D) 역량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한미약품 직원들은 회사의 신제품 개발과 R&D 투자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반면 유한양행, 제일약품, 광동제약, 일동제약 등 전현직 직원들은 R&D 투자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유한양행은 "회사가 꾸준히 돈은 많이 잘 버는데 R&D에 돈을 안쓴다", "매번 카피 제품에 가격 경쟁력도 없으니 멀리 봐야 한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제일약품의 한 직원은 "기술개발을 하지 않고 글로벌제약사의 도매유통이 전체 매출의 60%이상으로, 더 이상 침몰하기 전에 혁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JW중외제약 한 직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혁신 신약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제네릭이나 개량신약 개발과 같은 단기적인 R&D 전략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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