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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먹거리' 들고 '목동맘' 곁으로

  • 2015.07.08(수) 16:29

[르포] 신세계 SSG푸드마켓 목동점
잎 달린 당근·새벽에 싣고 온 옥수수
독특한 진열·특색있는 상품 `색다른 맛`

▲ SSG푸드마켓 목동점에 들어서면 바구니나 상자에 잔뜩 담겨있는 과일을 만날 수 있다. 눈이 즐거운 쇼핑 분위기를 연출, 구매욕을 불러 일으키려는 시도로 보였다.

 

8일 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식품관 'SSG푸드마켓' 목동점에 들어서자 사과·파인애플·바나나 등 갖가지 과일이 커다란 바구니와 나무상자 위에 잔뜩 쌓여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물건을 쌓아놓고 판매하는 건 전통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목동점은 백화점에서 느낄 법한 깔끔하고 품격있는 분위기를 더해 상품 자체의 고급스러움을 한껏 부각했다. 박진용 목동점 점장은 "벌크진열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선 줄기와 잎이 잘린 채 판매되는 당근이 이곳에선 온전히 제 모습을 갖춰 소비자를 기다렸고, 빨간 그물망에 갇혀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던 양파도 바구니에 수북이 담겨 하나하나가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매장 한쪽에는 이날 새벽 신세계백화점 바이어가 충북 괴산에서 직접 가져온 햇옥수수가 가지런히 진열돼있다.

 

박수범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신선하고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뒀다"고 말했다.

 

▲ 목동점은 신선함을 강조하려고 특색있는 진열방식을 택했다. 당근도 줄기와 잎을 제거하지 않은채 판매했다.


가격은 마트에 비해 5~10% 비싸지만 백화점보다는 저렴한 수준으로 매겨졌다. 당근의 경우 백화점에선 100g당 690원 꼴이지만 이곳에선 590원에 판매했다. 산지 직매입을 통해 중간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가격거품을 뺐다는 게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목동점이 신선 먹거리에 공을 들인 까닭은 소득수준이 높고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은 이곳 상권의 특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목동지역 주민들은 유기농·친환경 먹거리를 구매하려고 강남에 있는 SSG푸드마켓 청담점을 찾곤 한다. 지난해 청담점을 찾은 소비자들의 지역별 분포(매출액 기준)를 보면 양천구(목동)는 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목동지역은 자녀를 둔 학부모 고객이 대부분으로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목동점 안에는 도시락과 반찬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가공식품도 차별화했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신라면·진라면 등의 각종 라면류로 진열대를 꽉 채운다. 하지만 목동점은 파스타와 스파게티 등의 제품이 더 큰 비중으로 진열돼있다. 소금도 어디에서나 흔히 구입할 수 있는 '미원 맛소금'은 구색상품에 불과했다. 진열대의 대부분은 자연산 천일염, 허브맛 솔트 등 저마다 특색있는 상품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밖에 그리스에서 수입한 착즙주스와 요거트 등 시중에선 구하기 힘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목동점의 색다른 재미 중 하나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은 "목동점은 품질과 가격경쟁력 모두 충족시키는 진일보한 매장"이라며 "앞으로도 서울 서부상권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가공식품 판매공간에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슈퍼마켓에선 찾아보기 힘든 제품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목동점은 양천구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 지하 1층에 문을 열었으며,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과 연결돼있다. 영업면적은 3835㎡(1160평)로 웬만한 슈퍼마켓보다 넓다. 목동점 안에는 청담동의 유명 브런치 카페인 '오아시스'와 베이커리숍 '메나주리', 신세계그룹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도 입점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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