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앞 분수대 야경. 이 분수대는 신세계백화점 본관과 옛 제일은행 본점,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등 유서깊은 근대건축물로 둘러싸여있다. 인근에는 남대문시장이 있다. |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 분수대가 한국판 '트레비 분수'로 탈바꿈한다. 신세계그룹이 관광활성화 목적으로 서울 중구와 함께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새단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디에프, 서울 중구청은 30일 오후 중구청장실에서 한국은행 앞 분수대와 분수광장 리뉴얼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분수대 근처에는 신세계백화점뿐 아니라 남대문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 분수대가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관광명소가 되면 이 일대 상권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분수대 인근의 신세계백화점 본관 건물을 시내면세점으로 통째로 바꿔 남대문상권 살리기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9월까지 분수대 디자인으로 활용할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선정한 뒤 설계와 시공을 거쳐 내년 하반기 새로운 모습의 분수대를 선보일 방침이다. 중구는 전문가 자문위원단을 꾸리고 사업추진과정에서의 인허가 처리 등을 담당한다.
한국은행 앞 분수대 면적은 총 2000㎡(605평)로 이중 분수광장이 1235㎡(374평), 분수대가 765㎡(231평)를 차지하고 있다. 1978년에 설치된 후 37년이 흘러 그동안 리뉴얼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도심의 특성이 가장 잘 반영된 랜드마크"라며 "신세계와 협력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심 구조물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도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다시 오고 싶은 서울'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며 "명동상권과 남대문상권을 하나로 이어 중구가 거대한 관광타운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트레비 분수?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분수로 1762년 완성됐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화려한 대리석 건축물로 로마의 분수 중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등을 지고 분수에 동전을 넣으면 로마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는 속설이 있다. 매년 10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로마에서도 빠지지 않는 필수 관광코스로 유명하다.